[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과 협력해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자베스 앨런 미국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보담당 차관은 1일 한국 등 인도·태평양지역 동맹국들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허위 정보 유포를 비롯한 해외발 정보 조작 행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앨런 차관은 한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서울에서 열린 ‘한미 공공외교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자리엔 홍석인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가 참석했다. 양국 외교당국은 “허위 정보 유포는 정부에 대한 신뢰와 민주주의 기반을 저해하는 초국가적 위협”이란 점에 뜻을 같이했다.

홍 대사는 이날 협의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 문화·한국학 등에 대한 관심을 커지고 있다”며 “차세대들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앨런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한국여성기자협회와 한 간담회도 진행했다. 그는 “허위 정보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외국의 악의적인 영향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미는 민주주의적 가치 등 미래를 만들기 위해 높은 수준의 포부로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최고로 잘해왔고 K-컬처가 얼마나 흔해졌는지 등의 말이 들린다”며 “이 모든 것은 정보와 디지털 공간을 통해 흐르며, 경쟁의 장이 된 그 공간이 바로 외국 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할 틈을 엿보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앨런 차관은 한국 음식과 방탄소년단(BTS) 등을 좋아한다고도 소개하면서 “경계를 초월해 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문화·음식·스포츠이기에 이는 진지한 문제”라며 “대화가 시작되고 해결책이 시작될 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앨런 차관은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됐다는 점과 관련해선 “북한이 군사합의를 고수하지 않은 이후 한국이 왜 정찰을 강화하려 하는지, 모든 합의를 준수할 수 없는지 우리는 이해했다. 더 나은 감시 정찰을 지지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북한은 테이블로 돌아와 미래와 안정성 유지를 논의하는 더 진지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앨런 차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前) 행정부에서 교육·문화 부문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다. 2020년 대선 캠프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했다. 그는 한국에 이어 내달 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자카르타, 일본 도쿄 등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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