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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안심할 수 없어’…3강 구도 ‘치열’

[LCC 전성시대] ①
제주항공 1위 유력…2위 항공사는?
연착륙 성공한 에어프레미아 

인천국제공항공에 있는 국적 항공기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난 첫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국적 LCC들은 지난해 1~3분기에 이미 종전 연간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제주항공이 올해에도 국적 LCC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중에 누가 2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이른바 ‘3강 구도’ 속에서 항공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에어프레미아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국적 LCC들이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누적된 손실을 보전하기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는 진단이 나온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적 LCC들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3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0%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1~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을 달성했다. 그간 제주항공의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가 10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3분기에 종전 최대 기록을 넘어선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다른 국적 LCC들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진에어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규모다. 진에어의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340억원, 1354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진에어는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지 못한 상태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종결로 항공 여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 상승 압박에도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라며 “통상 적자를 내던 2분기에 흑자를 기록하고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만큼, 올해는 국적 LCC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해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위도 안심 못 해”…살아난 LCC ‘각축전’ 

티웨이항공의 경우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9901억원, 1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전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양강 구도 속에 3위 자리를 유지해 온 티웨이항공이 1~2위를 위협하는 분위기다. 티웨이항공 역시 1~3분기 누적 실적을 근거로 국적 LCC 2위로 도약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10월 매출액을 고려하면 이미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여, LCC 실적 순위에서 2번째로 높은 상황이 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장거리 노선 운항 확대, A330 대형기를 활용한 공급석 확대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기존 LCC 영업 전략을 벗어난 것이 실적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제주항공이 국적 LCC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등에선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올해 4분기 1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4분기 매출액의 경우 제주항공이 다른 LCC보다 1000억원 정도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매출액 규모를 고려하면 제주항공이 LCC 1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제주항공이 올해 매출액에서 다른 LCC보다 앞서고 있지만, 영업이익에서 사실상 차이가 없는 만큼, ‘장사’를 잘했다고 보긴 어렵다”라는 반론도 있다. 

국적 LCC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장에 진입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한 LCC 중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하게 생존한 분위기다. 이를 두고 “장거리 노선에 집중한 경영 전략이 통했다”라는 진단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1~3분기 평균 탑승률 86.3%를 기록했다. 내년 5월 16일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하는 등 장거리 노선 공급 확대를 이어간다. 에어프레미아의 상황과 대조적으로 양양국제공항 기반의 플라이강원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인수 희망 기업을 찾는 상황이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국적 LCC들의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이 상존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약 3년 정도 손해만 봤기 때문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도 정상화까지 가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이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 상승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항공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라며 “최근 들어 국제유가 등이 다소 안정되는 분위기라,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사태로 본 손실을 보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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