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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조현범 추가 지원…형제의 난, 또 실패로 끝나나

조양래·효성 한국앤컴퍼니 지분 1.3% 취득
유통물량 적어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 높아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왼쪽)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하면서 조현식 고문(가운데)과 조현범 회장(오른쪽)의 형제의 난은 조 회장 측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앤컴퍼니]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 측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1.3%를 추가 취득했다. 이달 들어 벌써 네 번째 지분 취득이다. 조 명예회장이 형제의 난을 겪고 있는 차남 조현범 회장을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은 조 회장의 승리로 재차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장내매수 방법으로 한국앤컴퍼니 보통주 90만주(0.95%)를 취득했다. 총 166억6120만원 규모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기존 2.72%에서 3.04%로 늘어나게 됐다. 

이날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한국앤컴퍼니 보통주 33만3540주(0.35%)를 확보하고 조현범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취득 지분수는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22만9680주, 10만3860주다.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친형이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조현범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에도 한국앤컴퍼니 보통주 258만3718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5일 장남 조현식 고문이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조 명예회장은 7일과 15일, 18일, 19일까지 총 네 번에 걸쳐 지분 취득에 나섰다. 

이번 지분 매입에 따라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은 기존 45.22%에서 46.52%로 1.3% 늘어나게 됐다. 반면 조현식 고문(18.93%)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조희원씨(10.61%)의 지분은 총 30.35%에 불과하다. 

조현식 고문 측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오는 24일(영업일 기준 22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높이고 공개매수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응찰 지분이 최소 수량(20.35%)을 넘지 못할 경우 매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지주사를 맡고 동생 조현범 부회장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한국타이어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 부회장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형인 조 고문은 경영 일선에서 밀려난 바 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전날보다 270원(1.53%) 내린 1만743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재 주가는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2만4000원) 대비 37.69%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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