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日 인기’ 뜨겁네…8만명 몰린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58만개 스탬프 발행, 포토 카드 16만장 배포
경제적 효과도 ‘톡톡’…日 달군 아이돌 세븐틴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일본에서 세븐틴의 열기가 뜨겁다. 하이브는 세븐틴이 일본에서 진행한 ‘더 시티’ 프로젝트가 8만명에 육박하는 팬들을 모집하는 등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11월 18일부터 일본 ▲도쿄 ▲사이타마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5개 도시에서 더 시티를 한 달 동안 진행했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이 행사 현장을 찾은 팬은 약 7만8000명이다. 58만개 스탬프가 발행됐고, 포토 카드 16만장이 배포됐다.
더 시티 이벤트를 방문하면 주는 ‘디지털 스탬프 랠리’에는 약 7만8000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2만8000명) 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 평균 참가자도 2500여 명으로 지난해(1800여 명) 대비 약 4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행사는 3개 도시(도쿄·오사카·나고야)에서 진행했는데 이번엔 5개 도시로 확장했고, 이벤트 장소도 46개에서 70개로 확대하면서 즐길 거리 더 많아진 결과”라고 전했다.
팬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디지털 스탬프’도 총 58만개가 발행됐다. 디지털 스탬프는 팬이 더 시티 이벤트 현장을 직접 방문했음을 인증하는 표식이다. 회사 측은 “7만8000명의 참가자를 고려하면 인당 평균 7~8곳씩 도시 곳곳에 있는 이벤트 공간을 찾아 나섰다는 의미”라며 “디지털 스탬프 3개마다 1장씩 교환해 주는 세븐틴의 포토 카드도 단일 이벤트로는 역대 최대인 16만장이 배포됐다”고 전했다.
세븐틴 사진전에도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사이타마·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 등 4곳에서 진행된 전시에 약 3만1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고야 중심부에 있는 선샤인 사카에 대관람차에는 1만5000명이 몰렸다. 예약제로 운영한 인근 키친카(음료 트럭)에서는 1만잔 이상의 음료가 판매됐다.
세븐틴 더 시티 옥외광고물이 게시된 기간, 인근 지역 유동 인구는 3억2000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이브 측은 “일본 전체 인구 1억2000만명에 2.6배가 넘는 인파가 더 시티를 즐겼다는 의미”라며 “더 시티는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과 랜드마크를 세븐틴으로 물들여 일본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일본 스타플라이어와 협력해 세븐틴 이미지가 그려진 특별기를 띄운 것이 대표적이다. 하루 595만 명이 이용하는 도쿄 메트로와 나고야 중심부를 관통하는 메이테츠 세토선에 세븐틴 래핑 특별 열차를 운행했다. 후쿠오카에서는 최대 번화가인 니시테츠 후쿠오카(텐진)역이 세븐틴으로 장식되고 도심에 세븐틴 래핑 버스도 운영됐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123m) 대관람차 ‘오사카 휠’ ▲나고야 중심부의 ‘미라이타워’ ▲후쿠오카의 명소 ‘캐널시티’(Canal City)에서도 각각 세븐틴 이미지 장식·상징색 점등·분수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더 시티는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요인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일본 부동산 개발회사 ‘미쓰이 부동산’은 ▲나고야 히사야 오도리 파크 쇼핑몰 ▲사이타마 미쓰이 아울렛 파크 ▲라라포트 쇼핑몰(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 산재한 자사 쇼핑몰을 더 시티 이벤트 장소로 제공했다. 더 시티는 이곳에서 2000엔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세븐틴의 포토 스티커를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돈카츠 체인 ‘야바톤’은 일본 내 8개 매장에서 세븐틴의 포토 스티커가 포함된 특별 세트 메뉴를 판매하기도 했다. 야바톤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지만 이렇게까지 큰 반향이 있었던 것은 세븐틴 더 시티와의 협업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세븐틴 더 시티를 태국 방콕에서 오는 2024년 2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한현록 하이브재팬 CEO는 “하이브가 보유한 강력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내재화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진화시켜 팬들에게 더욱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더 시티가 지역 활성화에도 공헌하는 사업 모델이 되도록 지자체나 기업과 폭넓게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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