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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향’ SGC에너지, 계열사 지원 부담 [이코노 리포트]

SGC에너지, 연결기준 영업활동 창출 현금 83.1% 급감
SGC이테크건설 미수금 영향…실적 개선 모습과는 대조적
“자체 매출채권 회수가능성 높지만 미수금 리스크는 불안”

SGC에너지 군산공장 전경. [사진 SGC에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된 SGC에너지(005090)의 현금흐름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인 SGC이테크건설(016250)의 미수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SGC에너지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GC에너지의 매출채권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향후 부담을 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에너지의 3분기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은 연결기준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059억원 대비 83.1% 급감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SGC에너지의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계열사인 SGC이테크건설의 미수금 영향이 크다. SGC이테크건설의 사업장에서 다수의 부실이 발생했고 미수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서 모기업인 SGC에너지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SGC이테크건설의 3분기 말 기준 미수금은 338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2% 급증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로 이자비용마저 333억원에서 495억원으로 48.6% 늘며 부담을 가중시켰다.

공사 미수금은 도급받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약속한 진행률에 도달했을 때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공사 미수금은 통상 대손충당금 비중이 낮아 발주처 파산 등의 위험이 발생할 경우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대형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SGC에너지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받아야 할 외상값인 매출채권이 늘면서 현금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SGC에너지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 흐름은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339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78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1% 증가했다.  

이는 SGC에너지의 실적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SGC에너지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8005억원,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27.6%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2007억원으로 6.4%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39억원에서 367억원으로 8.3% 늘었다. 즉 SGC에너지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매출채권과 미수금 탓에 현금 회수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SGC에너지의 현금흐름이 둔화된 상황에서 신용등급마저 강등되며 향후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GC이테크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따른 재무 부담 가능성을 이유로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의 미수금과 자체 매출채권 등이 늘면서 SGC에너지의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SGC에너지의 매출채권은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지만 SGC이테크 건설의 미수금은 건설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을 때 리스크가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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