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세계인의 시선 CES 2024로 향한다

[미리보는 CES]①
글로벌 기업 3500개 이상 참여…혁신 기술 앞다퉈 공개
올해 참석자 60% 고위급 임원…현장서 MOU 체결하기도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글로벌 기술 강국과 유망 기업들의 최첨단 기술 및 최신 제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올해 1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 현장이 그 무대다. CES는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차별화된 기술을 공개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는 기회의 장으로 불린다. 올해는 전년(2023년) 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움츠렸던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전 세계인의 시선이 CES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 기술의 장 열린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불린다. CTA는 미국 1300개 이상의 소비자 기술 관련 대표 회사가 결성한 조직이다.

CES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1967년이다. 초창기에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됐는 데, 당시만 해도 CES의 위상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CES가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들어서다. 가전제품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산업 트렌드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CTA 측은 가전제품 자체가 아닌 ‘기술’이라는 테마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중 및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CES의 최근 출품작을 살펴보면 이 같은 흐름이 명확히 보인다. 2013년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VR), 스마트 홈, 스마트카 등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무인자동차,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도 출품작에 포함됐다. 최근 10년(2013~2023년) 동안 열린 CES에서 스마트카,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은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다.

CTA는 매년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미래 기술의 방향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CES의 슬로건은 ‘올 온’(ALL ON)이다. 다양한 산업군이 모여 기술이라는 혁신으로 전 세계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CES가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로 명성을 쌓은 것은 다양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서만도 아니다. 규모에 버금가는 파급력도 갖추고 있어서다. CES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C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4806개 미디어가 현장을 찾았다. 이들이 쏟아낸 콘텐츠만 22만1000여 개로 추정된다.

현대자동차가 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제시한다. 사진은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작년 보다 더 커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CTA는 올해 3500개 이상의 기업이 CES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5000개 이상의 미디어가 현장 소식을 전하기 위해 CES로 투입된다. 지난해 열린 CES 2023과 비교하면 참여 기업의 수 등이 더욱 늘었다. CTA가 집계한 CES 2023 참가 기업의 수는 3273개, 등록 미디어 수는 4806개였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인프라, 농업, 뷰티 등 다양한 산업군의 혁신 기술이 공개된다. 올해 CES의 주요 관점 포인트는 ▲생성형 AI ▲미래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디지털 헬스 ▲메타버스 ▲로봇 ▲지속 가능성 ▲인간 안보 등이다.

구글,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CES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한국 기업도 대거 참여한다. CTA는 올해 CES에 5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SK, HD현대, 두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이 전시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지난해 불참했던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도 올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수소,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기업 수장이 직접 나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의 명단도 화려하다. 올해 CES에서는 로날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CEO, 더그 맥밀리온 월마트 CEO,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표자가 단상에 오른다. 한국 기업 중에는 HD현대를 이끌고 있는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의 CES 기조연설은 올해 한국 기업 중 유일한 것이다. 이들은 각 산업의 미래와 이를 활용한 혁신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CES 무대로 집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CES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CTA에 따르면 지난해 CES 현장을 찾은 고위급 인사는 전체 참가자 11만7000명 중 51%였다. 올해는 전체 참석자 13만명(예상치)의 60% 이상이 고위 임원일 것으로 CTA 측은 추정했다.

실제 올해 CES에서 별도 전시 부스를 꾸리지 않는 국내외 기업들도 임원들을 현지로 파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참가 기업 및 참석자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즉흥적으로 MOU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2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3"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4'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5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

6노소영, 최태원 동거인에 건 위자료 소송...8월 선고

7김성태 기업은행장, 반도체 기업 하이콘 방문…“중소기업 지원 최선”

8카카오, 모처럼 ‘수익성 챙긴’ 실적…영업익 92% ‘급증’

9 ‘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공개 안 해…“피해자 2차 가해 우려”

실시간 뉴스

1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2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3"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4'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5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