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단독] 네이버 뉴스 ‘조회수 집계’ 반복적 오류…올 하반기만 3번째

3시간 동안 뉴스 조회수 반영 지연…“이용자 일시적 쏠림 탓, 현재 정상화”
7월·8월 이어 ‘기사 조회수 집계 시스템’ 오류 또 발생…신뢰도 하락 우려

네이버 뉴스 서비스 내 콘텐츠제공(CP) 언론사별 많이 본 기사 순위를 제공하는 ‘랭킹’ 탭의 PC 화면(위)과 모바일 화면. [사진 네이버 캡처]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27일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조회수 집계 시스템에서 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현상이 외부에서 확인된 건 올 하반기에만 3번째다. 동일한 오류가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단 의미다.

네이버는 콘텐츠제공(CP) 언론사별 기사 조회수를 1시간 단위로 집계해 순위를 표기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수치가 반영되지 않는 오류가 나타났다. 오후 4시부턴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시간(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에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몰려 집계 처리가 지연된 것”이라며 “서비스는 오후 4시께 정상화됐고, 조회수 반영이 지연된 시간의 데이터는 유실 없이 정상적으로 시스템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언론사별 랭킹 서비스에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몰려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많이 본 뉴스는 언론사별 페이지 내 ‘랭킹’ 탭에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 내 별도로 언론사별 ‘랭킹 뉴스’를 묶어 제공 중이다. 랭킹 뉴스는 이 때문에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 페이지’와 함께 독자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대표적 채널로 꼽힌다.

해당 영역을 업데이트하는 기준인 조회수 집계 시스템에서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하면서 서비스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 조회수 집계 시스템은 앞서 올 하반기에만 2번의 오류가 나타났다.

지난 7월 10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언론사별 랭킹 뉴스 조회수 수치가 평소 대비 대폭 하락하는 문제가 나타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으로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집계된 수치는 평소 10분의 1 수준으로, 오후 2시부터 3시까진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언론사는 랭킹 뉴스에 오른 기사별 조회수의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당시 랭킹 뉴스 조회수를 공개하고 있는 모든 언론사의 네이버 조회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네이버는 시스템을 복구한 후, 적용되지 않았던 조회수 데이터를 반영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7월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주요 언론사별 실시간 랭킹 기사 조회수 수치. 당시 언론사별 랭킹 뉴스 조회수 수치가 평소 대비 대폭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사진 이코노미스트DB]

8월 30일 오후 2시에도 조회수가 랭킹 뉴스에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집계 지연 현상은 다음 날이 돼서야 정상화됐다. 당시 네이버 뉴스 서비스 외에도 바이브·쇼핑라이브·스마트플레이스·지식iN·네이버예약·웹툰·시리즈·블로그·마이박스(MYBOX)·지도 등에서 접속 불가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네이버는 7월 조회수 수치 하락 원인으론 ‘통계 시스템의 일시적 오류’를, 8월 반영 지연 현상의 이유론 ‘네트워크 일시적 문제’를 꼽았다. 네이버는 두 번의 오류 모두 “데이터 유실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실시간 서비스 운영에서 문제가 나타나며 ‘뉴스 알고리즘 조작 의혹’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 하반기 조회수 집계 시스템 외에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서 다양한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7월 19일 일부 매체서 발행한 기사 내 영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 사고가 났다. 회사는 당시 ‘인프라 시스템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현상은 문제 발생 약 2시간 10분 만에 정상화됐다. 지난 9월 26일에는 최신순으로 뉴스를 검색할 때 결과가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만 3번의 조회수 집계 오류가 발생한 ‘랭킹 뉴스’ 서비스는 지난 2020년 10월 도입된 기능이다. 당시 네이버는 정치·경제·사회·IT/과학 등 분야별로 조회수를 집계해 ‘많이 본 뉴스’ 순위를 30위까지 노출하던 서비스를 중단하고, 언론사별 랭킹 뉴스 기능을 도입했다. 매체와 상관없이 전체 기사를 대상으로 랭킹을 집계하면서 ‘특정 기사에만 여론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낮추겠단 취지에서 이뤄진 변화다. 언론사별 랭킹 뉴스는 당일엔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전일부턴 하루 단위로 집계된 조회수를 기준으로 순위가 노출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뉴스 추천 서비스의 확산도 언론사별 랭킹 뉴스를 도입한 배경이 됐다. ‘네이버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대외 비판이 제기되면서 회사는 2019년 4월부터 자체 기사 배열을 중단했다. 2019년 9월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를 사용자가 선택하는 구독 기반 형태로 서비스를 전환하고, AI 추천 기술 ‘에어스’(AiRS) 기능을 강화했다.

뉴스 서비스의 대대적 변화를 추진한 이후로도 ‘조회수 반영 지연’ 등 같은 오류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신뢰도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사소한 오류일지라도 기사가 여론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뉴스 서비스 안전성 하락’ 문제는 자칫 조작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안정적인 뉴스 서비스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해 서비스를 원활히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재용 회장도 설레게 한 ‘봄’…메모리 기지개에 삼성·SK ‘방긋’

2‘실적 반등 시작됐다’…넷마블, ‘나혼렙’ 흥행 청신호

3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5"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

6'빌라'에 손 가네...비(非)아파트 사들이는 3040 늘었다

7中 여행하다 휴대전화·노트북 불심검문 당할 수도

8노소영, 최태원 동거인에 건 위자료 소송...8월 선고

9김성태 기업은행장, 반도체 기업 하이콘 방문…“중소기업 지원 최선”

실시간 뉴스

1이재용 회장도 설레게 한 ‘봄’…메모리 기지개에 삼성·SK ‘방긋’

2‘실적 반등 시작됐다’…넷마블, ‘나혼렙’ 흥행 청신호

3의협 회장, 인종차별 논란?...소말리아 의대생 사진에 "커밍 쑨"

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안정적' 유지..."올해 2.5% 성장"

5"의대 증원 정책 철회해달라"...의대 교수 3000명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