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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ELS 판매 잠정 중단…“비예금상품위원회 권고 수용, 재개시점 미정”

"금융시장 및 소비자보호 등 종합적 고려"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 [사진 하나은행]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하나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를 중단한 후 약 3개월 만의 후속 조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는 ELS 상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홍콩H지수가 계속 하락하면서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불어나는 가운데 금융시장 잠재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하나은행은 금융시장 현황 및 소비자보호 등을 종합해 권고 사안을 수용,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추후 판매 개시 일정 및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후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받아 판매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출석해 있다. 오른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 실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 [사진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전반이 판매한 H지수 ELS의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들중 대략 10조원에 달하는 상품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몰려있다. 현재 약 50%가량의 대규모 투자자 손실이 추정된다.

이용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ELS 판매금액 중 60대 이상 판매금액 비중이 40~50%에 달한다. 이날 질의에서 이 의원은 금융회사가 옵션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20년 10월 13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옵션매도상품에 대해서는 은행에서의 개인판매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키코, DLF, 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투자자손실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옵션매도상품 개인판매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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