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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된 사과" 식료품값 넉 달째 6%대 '고공행진'

소비자물가 상승률 2.8%, 과일 물가 26.9%↑
유가 불확실성 높아져 물가 자극할 수도 
한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과와 배와 같은 과일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우유·치즈·계란 등 필수 식료품 가격 상승률도 높은 상황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린 탓에 넉 달째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p 떨어졌지만 식료품 물가는 0.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식료품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 달 과일 물가는 26.9% 올라 2011년 1월(31.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는 0.4%p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높은 과일값은 지난해 이상 기온에 따른 공급량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료품 물가를 구성하는 우유·치즈·계란(4.9%), 채소·해조(8.1%), 과자·빙과류·당류(5.8%) 등도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더해 최근 유가 불확실성까지 커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달러까지 떨어진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82.4달러까지 반등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 외에도 최근 친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 등 중동 지역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일 1월 소비자물가 공표 직후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같은 날 유가 불안, 높은 생활물가 등을 언급하며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로 한은은 지속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물가 관리가 상반기에도 쉽지 않을 전망으로 섣불리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의사록을 보면 금융통화위원 대부분은 "물가가 2%에 안착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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