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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탈출하나…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號, ‘수익성 개선’ 과제

지난해 당기순손실 517억...4년 연속 적자
실적 버팀목 ‘해외주식 수수료’ 확대 숙제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등 신사업 활로 모색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내정자. [사진 카카오페이증권]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출범 이후 만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카카오페이증권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신호철 현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을 차기 수장으로 내정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확대와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등 신사업 활로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은 신호철 카카오페이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신호철 내정자는 오는 3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향후 2년간 카카오페이증권을 이끌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 내정자에 대해 “신사업 개발 및 기업 투자 역량, IT와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신(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증권 사업에 차별화된 서비스 및 사용자 경혐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내정자는 지난 2022년 4월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으로 합류해 중·단기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내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그간의 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파트너 발굴 및 시너지 창출을 이끌어 왔다.

카카오페이에 합류하기 전에는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전략지원실장으로 근무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인텔 등 국내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근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익힌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출범 이래 4년 연속 적자행진


그의 앞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1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78억원, 2022년 4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 내정자는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새내기 투자자들을 주된 고객군으로 삼는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52억원으로 분기별 20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는 전체 수수료 수익(392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국내 주식을 포함한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79억원에 그쳤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월 13일부터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을 0.07%로 올렸다. 기존 0.05%에서 0.02%p 오른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그간 해외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이를 올려 수익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AI주식봇·해외 주식 서비스 확장...新수익모델 다각화 모색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이벤트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주식 매도담보대출 서비스, 주식 매매일지 서비스 등을 오픈하고 미국주식 첫 거래 행사, 천하제일 투자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신사업 진출도 당면 과제다. 당초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를 완전 인수해 주식 서비스 확장을 꾀했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리스크가 시버트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0%를 보유해야 했으나, 2차 거래가 파기되며 지난해 5월 사들인 지분 19.9%만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주식봇 서비스, 해외주식 주간거래 출시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 등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카오페이증권은 5년 내 ‘업계 톱5’를 목표로 적극적인 모객 활동을 진행 중이나 당분간은 외형 확대를 위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돌파구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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