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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굿닥터‧낭만닥터’ 대사로 복귀 촉구…의사들 ‘의새 챌린지’ 맞불

정부, 드라마 대사 활용한 영상 게재
의대 증원 계획 둘러싸고 갈등 고조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we_need_U’ 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정부가 의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대사를 활용한 동영상을 만들어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의사들은 의사와 새를 합성한 이른바 ‘의새 챌린지’로 맞불을 놨다.

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달 29일 업로드 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we_need_U’ 영상이 이날 오전 11시24분 기준 조회수 56만6591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은 과거 의사들이 등장했던 드라마 대사를 활용해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영상에선 ‘의사란 뭡니까? 마지막 희망입니다’(KBS 드라마 굿닥터),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MBC 드라마 뉴하트),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MBC 드라마 하얀거탑) 등의 대사가 소개됐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일이야. 시작도 거기고 끝도 거기여야 돼’,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 거야’ 등 2가지 대사가 소개됐다.

이 가운데 의사들은 온라인상에서 의새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이미지를 활용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이후 의사들 사이에서 ‘의새 챌린지’가 시작됐다. 박 차관은 “단순한 발음 실수였다”고 곧바로 해명했지만, 의사들은 의새가 의사를 비하한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의사들이 SNS에 공유하는 ‘의새 챌린지’는 주로 참새·부엉이·갈매기 등 새가 의사가운을 입고 진료하거나 수술실을 집도하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거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여론전을 하고 있다.

한편 의대 정원 계획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의사협회 전·현직 간부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여 서울 의협회관 내 비상대책위 사무실 등에서 휴대전화와 PC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의협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정부가 자행한 자유와 인권 탄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노동을 강제하는 행태는 대한민국에서 의사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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