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숨고르기 들어가나…‘파월의 입’에 달린 증시의 운명 [이코노 株인공]
美 금리 인하 물건너갈까...파월 발언에 주목할 ‘시장의 눈’
증권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희박...증시 영향력 제한적"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이번주 6~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출석하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19~20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 시점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파월 의장도 견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통화 정책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코스피지수 1% 가까이 하락 마감하며 27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88포인트(p)(0.93%) 하락한 2649.39로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에 약세를 보였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하락한 3만8989.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2% 떨어진 5130.95로, 나스닥지수는 0.41% 하락한 1만6207.51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같은 약세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월 FOMC에서 긴축 완화의 힌트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의 주가라면 연준은 자산 인플레이션도 신경써야 한다.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연준이 나설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높은 밸류에이션과 공포와 탐욕 지수 그리고 낮은 투자자 현금 비중이 암시하는 과열까지 감안하면 위험을 관리할 때”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6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잇달아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에 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그룹 애널리스트들은 4일 메모에서 “파월 의장은 새로운 단서를 제시할 가능성은 낮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더 많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고 1월 FOMC 이후 사용했던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것이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가 “꽤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또한 최근 몇 달간 상당히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둔화하고 이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신하기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 당분간 박스권 흐름 추세”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3월 기준금리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은 “상반기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연율 기준 3.3%로 월가 예상을 넘어서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3월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도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3월 금리 인상 종료’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조기 인하 기대를 축소시키려는 의도로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월 고용지표와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더욱이 양적긴축(QT) 감속 및 조기 종료 기대감이 후퇴될 수 있는 점도 금리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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