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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박봉권號 3기 출항…종투사 진입 드라이브 [피플&피플]

2029년 종투사 목표…자기자본 확대 숙제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교보증권 박봉권호(號) 3기가 공식 출항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부진한 업황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박 대표가 기세를 몰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 취득 시점마저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를 위해 종투사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업황 부진 속 실적 선방…중형증권사 중 연간 실적 1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봉권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2020년 처음 교보증권 대표로 선임된 박 대표는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2026년 3월까지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교보증권을 이끌게 됐다.

박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며 이석기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을 이끈다. 박봉권 대표는 지난해 고금리 리스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수장 교체 칼바람이 거세게 분 증권사 중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3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2020년 취임 첫해 당기순이익 103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이익을 올렸다. 그 다음해는 당기순이익 1433억원을 달성해 1년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에서 전년 대비 56.1% 증가한 676억원을 기록하며 자기자본 2조 미만 중형증권사 중 연간 실적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1% 증가한 703억원, 매출액도 7.9% 늘어난 3조7430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자를 중시하는 박 대표의 경영 철학이 지난해 교보증권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특히 채권 위주의 투자를 중심으로 2022년 1458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자기매매(S&T) 부문을 605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교보증권 사옥. [사진 교보증권]

"자기자본 확대·오는 2029년 종투사 자격 취득 목표"

박 대표는 새 임기를 통해 실적 개선을 통한 자기자본 확대와 오는 2029년 목표인 종투사 자격 취득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해선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8773억원이다. 종투사 기준까지 아직 1조원 가량이 부족하다.

교보증권은 이를 위해 2020년 6월 2000억원, 2023년 8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 기간 교보증권의 유동성비율은 125.6%에서 155.7%로, 순자본비율은 434.9%에서 830.4%로 상승했다. 

박 대표는 올해 자본확충을 위해 ‘기존 사업확대 및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케일 업(Scale up)’,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뉴 비즈니스(New business)’를 3대 전략방향으로 설정해 안정보다 변화에 무게를 싣고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 20일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변화와 혁신으로 시장을 선점하고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일관되게 추진중이다. 중점 사업방향은 핵심 사업부문인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신성장 부문인 벤처캐피탈(VC), 탄소배출권, 디지털자산 사업 등에 투자해 미래수익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증권이 모그룹인 교보생명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 몸집을 불린 만큼 대표이사인 박봉권은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수익원 창출을 위해 여러 가지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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