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족쇄 소용없네”...중국산 테슬라, 현대차·기아까지 삼켰다
정부 보조금 국산차에 유리하지만
테슬라, 지난달 전기차 최다 판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중국산 테슬라의 기세가 무섭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모델 Y가 정부의 보조금 혜택 축소에도 현대자동차·기아 등을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선 것. 업계는 최근 모델 3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 출시된 만큼 당분간 테슬라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산·수입차 시장 통틀어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당월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첫 달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1~2월은 정책 확정 전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이 불가능했다.
테슬라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총 602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78.9% 늘어난 수치다.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 Y가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모델은 지난 한 달 동안 5943대 팔렸다.
이어 현대차 3343대, 기아 3198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년 대비 각각 36.1%, 23.9%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용차인 포터·봉고 전기차는 제외한 수치다.
연초 시장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국산차에 더욱 유리하게 개편되면서 테슬라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았다.
앞서 지난 2월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보조금을 최대 40% 이상 삭감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모델 Y의 국고 보조금 규모가 작년 514만원에서 올해 195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대로 현대차·기아는 가장 많은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구매할 경우 69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다. 기아 EV6는 이보다 10만원 적은 6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 혜택만 놓고 보면 현대차·기아가 테슬라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압도적인 판매 실적으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이 정부 보조금 혜택만 보고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관련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딜로이트의 ‘2024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표본수 452명·중복 선택 가능)의 64%는 ‘낮은 연료 비용’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정부 보조금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1%로 나타났다.
업계는 테슬라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테슬라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충한 상태다. 이날 모델 3의 부분변경 모델인 ‘모델 3 하이랜드’를 공식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다. 테슬라코리아는 또 현재 판매 중인 모델 Y에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보조금이 예년보다 많이 삭감돼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보조금보다 브랜드 이미지 또는 신뢰도가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보조금이 풀린 지 이제 겨우 한 달 지났다.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산·수입차 시장 통틀어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당월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첫 달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1~2월은 정책 확정 전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이 불가능했다.
테슬라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기준으로 지난 한 달간 총 602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378.9% 늘어난 수치다.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 Y가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모델은 지난 한 달 동안 5943대 팔렸다.
이어 현대차 3343대, 기아 3198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년 대비 각각 36.1%, 23.9%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용차인 포터·봉고 전기차는 제외한 수치다.
연초 시장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국산차에 더욱 유리하게 개편되면서 테슬라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았다.
앞서 지난 2월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보조금을 최대 40% 이상 삭감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모델 Y의 국고 보조금 규모가 작년 514만원에서 올해 195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대로 현대차·기아는 가장 많은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구매할 경우 69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다. 기아 EV6는 이보다 10만원 적은 6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 혜택만 놓고 보면 현대차·기아가 테슬라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압도적인 판매 실적으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이 정부 보조금 혜택만 보고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관련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딜로이트의 ‘2024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표본수 452명·중복 선택 가능)의 64%는 ‘낮은 연료 비용’ 때문에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정부 보조금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1%로 나타났다.
업계는 테슬라의 독주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테슬라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충한 상태다. 이날 모델 3의 부분변경 모델인 ‘모델 3 하이랜드’를 공식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중국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다. 테슬라코리아는 또 현재 판매 중인 모델 Y에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보조금이 예년보다 많이 삭감돼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보조금보다 브랜드 이미지 또는 신뢰도가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보조금이 풀린 지 이제 겨우 한 달 지났다.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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