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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상대 안돼”...내수 시장 평정한 기아

기아 쏘렌토 1분기 최다 판매 모델 등극
급부상 HEV 시장서 5개 차급 우위 점해

기아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 [사진 기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가 현대자동차와의 국내 판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하이브리드차(HEV)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압도적인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1~3월) 내수 판매 실적(승용 기준)은 전년 대비 3.6% 오른 12만653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내수 실적(제네시스 제외)은 전년 대비 21.1% 줄어든 9만2184대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가 현대차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특정 차종에 판매량이 몰리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기아는 중형 SUV부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HEV까지 다양한 차종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기아 대표 중형 SUV 쏘렌토의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만6929대의 기아 쏘렌토였다. 석 달 연속 국산차 내수 판매 전체 1위를 기록한 쏘렌토는 작년 5세대 모델로 완전변경된 싼타페와의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HEV 시장에서도 기아의 독주가 이어진다. 기아의 올해 1분기 HEV 판매 실적은 5만493대로, 같은 기간 3만3068대를 기록한 현대차를 압도했다. 기아가 5개 차급에서 HEV 판매 1위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현재 기아와 현대차는 각각 6개의 HEV를 보유 중이다. 기아는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에서,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투싼 ▲싼타페에서 HEV를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쏘렌토 HEV는 1만972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싼타페 HEV는 쏘렌토보다 적은 1만5981대 팔렸다. ‘카니발 HEV’는 1만2203대 팔리며 다목적차(MPV) 1위를 차지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HEV’(8389대), 소형 SUV ‘니로 HEV’(3075대), 중형 세단 ‘K5 HEV’(3507대) 등도 각 차급별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 측은 이같은 선전에 대해 “레저 활동을 즐기는 수요층 확대에 발맞춰 HE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당분간 HEV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HEV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9만9832대로 전년 동기(6만8249대) 대비 46.3% 증가했다.

이처럼 HEV의 높은 수요가 반영돼 인기 차량 대기 수요가 늘고 있다. 이달(4월) 기아가 영업점에 배포한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 HEV의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 쏘렌토 HEV는 7~8개월이다.

기아는 당분간 HEV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EV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HEV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HEV를 포함해 ▲2024년 6개 차종 ▲2026년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HEV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4년 37만2000대(판매 비중 12%)에서 2028년 80만대(19%)까지 HEV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EV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EV 시장도 지속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아는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 EV3를 시작으로 EV2·EV4·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 측은 “글로벌 EV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EV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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