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미약품이 이중항체 후보물질 'BH3120'와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머크(MSD)와 임상시험 협력·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은 진행성이나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BH3120를 병용 투여하는 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한다. 한미약품이 임상시험을 총괄하고, MSD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BH3120은 면역글로불린(lgG)과 유사한 형태의 이중항체다. PD-L1과 면역세포 표면의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됐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를 서로 다른 표적에 동시에 결합시켜, 면역항암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은 종양미세환경(TME)에서 PD-L1이 많이 발현된 종양일 때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유도한다"며 "정상 조직에선 면역이 활성화되지 않게 해, 4-1BB를 표적하는 다른 항암제의 안전성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키트루다는 펨브롤리주맙 성분의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5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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