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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Q 영업익 11% 하락에도 ‘매출 역대 최대’…“실적 방어 성공”

1Q 매출 21조959억원…전년 동기 대비 3.3%↑
1Q 영업이익 1조335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8%↓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을 써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가까이 떨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선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다만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수요 회복 지연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024년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써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했다.

LG전자 측은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의 기록적인 영업이익률로 글로벌 최고 수준 사업 경쟁력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은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수요 회복 지연이 이뤄지는 거시경제 상황에서도 외연 확대에 성공했다. 회사는 구독 등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방식을 도입한 점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린 배경으로 꼽았다. 또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이번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로 5년 연속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케팅 등 자원투입이 늘어났음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한 것”이라며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온라인 브랜드숍을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확대 등이 수익 기여도를 높이며 질(質)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가전·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올라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넘긴 10.9%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생활가전 사업은 성숙 단계로 평가받는 시장에서도 혁신을 거듭하며 업계 대비 단연 돋보이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모터·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핵심 기술(Core Tech) 역량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 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가전’ 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도 지속 주도해 나간다. 냉난방공조(HVAC)나 빌트인 등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 제품 이미지. [사진 LG전자]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올 1분기에 매출 2조6619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올랐다.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신규 수주물량 및 거래선 대응을 위한 해외 생산지 구축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안정적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수요에 대해선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의 수요는 지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장 사업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파워트레인·램프 등으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TV 영역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매출 3조4920억원, 영업이익 1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에 따라 소폭 줄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일반적인 제품 판매 대비 수익성이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성장”이라며 “주력 시장 가운데 하나인 유럽의 TV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024년형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TV 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webOS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 또한 지속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니터·PC·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매출 1조575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LCD 패널 등 부품가 상승 요인 및 경쟁 심화에 소폭 줄었다.

회사 측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 등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전자칠판·LED 사이니지 등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올해 IT 시장 전망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요를,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소폭 성장을 예상한다”며 “게이밍 모니터 등의 고사양 IT 제품이나 LED 사이니지 등의 수요가 특히 늘어날 전망이라 고객 니즈에 맞춰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전략 IT 제품과 프리미엄 LED 제품을 앞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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