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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가전·TV, 알려야 ‘보배’…LG전자, 고객 ‘접점 늘리기’ 전략 활발

2024년형 신제품 가전·TV 전 영역서 순차 출시…AI 기능 강화
연초부터 대형 전시회 다수 참가…“가전·TV는 역시 LG” 호평

LGG전자 이일환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오른쪽 맨 앞)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LG 쇼케이스 2024’에 참석해 현지 거래선과 만나 LG전자의 에어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2024년형 가전·TV 신제품 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성과를 올리고 있는 시장은 물론 중국·중동·아프리카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곳까지 정조준한 모습이다. 대형 가전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내고 자체 행사를 통해 주요 거래선과 ‘밀착 소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LG 쇼케이스 2024’를 진행했다. LG 쇼케이스는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행사다. LG전자는 ‘리인벤트 투게더’(Reinvent Together)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 거래선과 파트너사와 소통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거래선과 파트너사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사 측은 “LG전자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세트 기술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시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과 기술을 선보여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1000제곱미터(㎡) 규모의 메인 전시관을 마련, 2024년형 신제품 전시는 물론 주요 사업 전략을 거래선과 파트너사에 소개했다. 회사 측은 “콘텐츠 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과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며 “지역 맞춤형 신제품부터 독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web) OS 기반 콘텐츠와 스마트 플랫폼 ‘싱큐’(ThinQ) 기반 스마트홈 전략 등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세계 시장서 기술력 뽐내…실적도 상승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국내외 대형 전시회에 참가, 2024년형 가전 신제품을 소개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4월 17일 개최된 ‘월드IT쇼(WIS) 2024’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전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4월 16일(현지시간)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4’에 참가해 프리미엄 디자인을 적용한 신제품 소개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3월 15일 개최된 중국 최대 가전 박람회 ‘AWE(Appliance&Electronics World Expo) 2024’에서 현지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신제품 전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3월 12일(현지시간) 개최된 유럽 최대 공조전시회 ‘모스트라 콘베뇨엑스포(Mostra Convegno Expocomfort) 2024’에 참가해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 공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월 27일(현지시간) 열린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4’에 참가해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신제품 소개 등을 진행했다.
LG전자가 중국 최대 가전 박람회인 ‘AWE 2024’에 마련한 전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사진 LG전]

LG전자는 올해 주요 가전·TV 영역에서 신제품을 쏟아냈다. AI 기능을 통해 편의 기능을 고도화, 제품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다. 특히 올해 세탁건조기를 처음으로 제품군에 추가하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3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세탁과 건조 용량이 각각 25kg, 15kg인 세탁건조기다. 시작 버튼만 한 번 누르면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칠 수 있다. ‘딥러닝 AI DD모터’를 탑재해 옷감 손상을 줄여준다는 점도 특징이다.

2024년형 TV 신제품에도 AI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회사는 2024년형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에보와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에보’ 라인업을 지난 3월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 중이다. 올해 TV 신제품 대다수엔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 AI 기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됐고, 프로세싱 속도 역시 30% 빨라졌다.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2024년형 신제품으로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LG 사운드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UP가전 2.0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실속형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 에어(Air)’ ▲14인용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와 에어로타워 등을 내놨다.
LG전자 모델이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최근 대형 전시회는 물론 자체 행사까지 열고 파트너사·소비자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건 상반기에 두드러지는 ‘신제품 출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의 실적은 통상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2023년에도 ▲1분기 매출 20조4159억원·영업이익 1조4974억원 ▲2분기 매출 19조9985억원·영업이익 741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반기엔 ▲3분기 매출 20조7093억원·9967억원 ▲4분기 매출 23조1041억원·영업이익 313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2024년 신제품 출시 후 세계 시장에 기술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뽐낸 전략은 올해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25일 진행된 2024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하락했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며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써냈다.

가전·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매출 8조6075억원, 영업이익 94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올라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넘긴 10.9%를 기록했다.

TV 영역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 매출 3조4920억원, 영업이익 1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에 따라 소폭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300만대로 집계됐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53%를 차지했다. 세계 올레드 TV 분야에서 11년 연속 1위란 기록을 써냈다. LG전자는 고색 재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가운데 하나인 ‘퀀텀닷 LCD TV’ 시장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LG전자는 2023년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은 19%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 모델이 2024년형 TV 신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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