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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지방색 벗고 ‘iM뱅크’로

1992년 이후 32년 만 시중은행 탄생
충청·강원 등에 3년간 영업점 14개 신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 [사진 대구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32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했다. 대구·경북권 중심의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전국구’를 영업 단위로 하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의 출범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작년 7월 은행 산업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은행이 그 첫 사례가 됐다.

대구은행은 수도권 및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이름도 주주총회를 거쳐 DGB대구은행에서 iM뱅크(아이엠뱅크) 바꿀 예정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은행 명칭을 병기해 57년 정체성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 뒤 전국 단위 영업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대구은행은 현재 ‘지방은행 디스카운트’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조달 비용을 더 부담하고 있는데, 시중은행 전환 후엔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3월 28일 취임한 황병우 DGB금융 회장의 책임감도 더욱 막중해졌다. 당시 취임식에서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게 핵심”이라며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서 새 포지셔닝을 만드는 동시에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하며 고객과 상품, 채널 각 영역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그룹의 역량을 함께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대구은행에 내부통제 개선 사항 관련 이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인가 부대조건을 부과했다. 대구은행은 작년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무더기로 임의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며 금융당국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는 추후 시중은행으로서의 내부통제 기반 구축과 이행 실태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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