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면 꺼지고 먹통...‘해결책’ 없어 고통받는 폴스타 차주들
신규 소프트웨어 설치 후 결함 속출
“오류 개선 대비책 마련 중”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차주들이 고통받고 있다. 회사가 제공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각종 결함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관련 문제를 인지한지 한달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4월 26일 오전 진행한 신규 소프트웨어의 배급을 같은 날 자정 중단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방식으로 제공한 소프트웨어인 ‘P3.0.3 버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OTA’는 무선통신을 통해 서비스센터에 직접 가지 않아도 차량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P3.0.3 버전은 ▲신규 메신저 앱 도입 ▲스티어링 휠(운전대) 열선 자동 작동 기능 추가 ▲주행거리 어시스턴트 앱 개선 ▲블루투스 연결성 개선 등의 목적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P3.0.3 버전을 설치한 차량에서 나타나는 결함은 다양하다. 주행보조 기능 꺼짐, 티맵 화면 축소, 반복되는 중앙 디스플레이(화면) 꺼짐 및 멈춤 현상 등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중앙 화면 꺼짐 및 멈춤 현상이다. 폴스타의 경우 중앙 화면을 통해 차량 기능 대부분을 제어한다. 중앙 화면 조작이 불가능할 경우 원활한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진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폴스타 2 차주는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면서 “기약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고 하는데 고객 입장에서는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폴스타 차주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중앙 화면이 먹통이라 더운 날 에어컨도 사용할 수 없다”, “후방 카메라, 주차 라인 등이 나오지 않아 주차 시 매우 불편하다”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폴스타 차주들은 1000여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폴스타코리아가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폴스타코리아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다운그레이드가 아닌 별도의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수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적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문제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본사에서 해결책을 제시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폴스타와 동일한 상황에 부닥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공지를 통해 “스웨덴 본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도 소프트웨어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면서 “수입차의 경우 본사를 거쳐야 하므로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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