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5년 만에 대외 행사…각국 정상 대면해 ‘AI 다양성’ 강조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 참석…“극소수 AI가 지배하는 구조 경계”
조지 오웰 소설 ‘1984’ 구절 인용해 ‘다양한 시각’ 중요성 강조
네이버, 내달 구체화된 ‘AI 안전망’ 가동…“소버린 AI 구축 지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극소수 인공지능(AI)이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된다. 이는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5년 만에 대외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AI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GIO는 21일 개최된 ‘AI 서울 정상회의’(AI Seoul Summit) 비공개 세션에 참석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구절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를 인용하며 “각 지역의 문화적·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 다양한 시각들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한국·영국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서울 더 플라자 서울호텔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행사 성격을 지닌다.
이 GIO는 좀처럼 공식 석상에 오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사내 행사에는 이따금 모습을 비추기도 했지만, 대외 행사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참석하지 않아 왔다. 실제로 이 GIO가 국회 국정감사를 제외하고 대외 행사에 참석한 건 2019년 6월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경쟁력’이 마지막이다.
이 GIO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AI 기업 대표들이 화상 회의를 진행한 비공개 세션에 자리했다. 이들은 ▲AI의 안전성 보장 ▲혁신 촉진 ▲포용적 미래 견인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함께 주재한 정상 세션에는 ▲카말라 데비 해리스 미국 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국제기구에서는 ▲안토니오 구테레쉬 국제연합(UN) 사무총장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기업에서는 이 GIO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에릭 슈미트 슈미트재단 설립자 ▲데비스 허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회장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회장 ▲아서 멘슈 미스트랄AI 회장 ▲안나 마칸주 오픈AI 부사장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데이비드 자폴스키 아마존 웹 서비스 부회장 ▲닉 클레그 메타 사장 ▲일론 리브 머스크 xAI 설립자(테슬라 CEO) 등이 함께했다.
이 GIO는 이 자리에서 AI 안전성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용자들이 하나의 키워드로 다양한 검색 결과에서 정보를 선택하는 검색과 달리 AI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답을 얻는 방식”이라며 “AI의 이런 특성은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사에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며 “다양한 AI 모델로 각국의 문화 등 다양성을 지킬 수 있고, 어린이·청소년들도 제대로 된 역사관·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네이버는 다양성을 통해 연결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실현해 왔다”며 “AI 윤리 준칙 발표에 이어 보다 구체화한 AI 안전 실행 프레임워크(NAVER AI Safety Framework)를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가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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