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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 공연 모욕적"…말레이 이어 싱가포르도 ‘뉴진스님’ 반대

"승려 아니므로 승복 입고 공연 안 된다"
현지 경찰, 종교 모욕 금지…'공공 공연' 권고

지난 12일 서울 조계사앞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디제이로 나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의 DJ 공연이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서도 불교계 반발에 가로막혔다.

22일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시비스와나딴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진스님) 공연이 열리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찰이 알렸고, 클럽 업주가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샨무감 장관은 뉴진스님이 승복을 입고 공연하며 가사에 불경 구절을 사용한다며 "이는 싱가포르 불교계에 모욕적인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뉴진스님 윤성호는 다음 달 19∼20일 싱가포르 한 클럽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공연 사실이 알려지자 싱가포르 불교도연맹은 공연 불허를 촉구했다.

이 연맹은 뉴진스님은 승려가 아니므로 승복을 입고 공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 중 약 30% 가량이 불교신자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전날 성명을 통해 클럽 측에 '공공 공연' 허가 조건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공공 공연은 어떤 인종·종교·민족 등에도 모욕적이어서는 안 되며, 뉴진스님 공연은 이 조건에 위배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국의 강경 대응 방침에 클럽 측은 "허가 조건을 준수하고 공연에 종교 관련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진스님은 삭발 머리에 장삼과 염주를 착용하고 스님 같은 모습으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불교계에서는 환영 받았지만, 해외에서의 활동은 가로막혔다. 

지난 3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 클럽에서 공연했고,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현지 불교계와 정치권 등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말레이시아 불교계는 뉴진스님 공연 금지를 당국에 촉구했고 예정된 추가 공연은 취소됐다.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다민족, 다종교 국가다. 중국계 비중이 가장 크고 불교 인구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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