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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온시스템’ 빅딜로 하이테크 기업 도약 승부수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 '청사진'
조현범 회장, 타이어·공조 사업다각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옥 전경 [사진 한국앤컴퍼니]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지분 추가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Big Deal)로 평가받는 인수 완료 시 조현범 회장이 구상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더 가까이 다가설 전망이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는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현범 회장의 선견지명과 비즈니스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관리 시스템(TMS)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사업 모델을 구상해왔다.

특히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고 지난 10년간 독보적 기술력, 경영 전략, 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검증했다. 사전 작업을 마친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DNA를 이식해 전기차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부수는 전기차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모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며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 2022년 한국타이어가 선보인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은 전기차 최적 설계로 소음을 줄임과 동시에 전비 효율을 높인게 특징이다. 전기차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을 낮춰 전비 효율을 최대 6%까지 끌어올리는 등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전기차 전용 타이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온시스템도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모두 아우르는 세계 2대 기업으로 입지를 크게 넓혀나가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히트펌프 시스템 기술은 외부 공기, 전기차 모터·배터리를 활용한 냉난방 장치로 기존 전기식 히터 대비 약 3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낸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전기차 열 관리시스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결합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다. 양사가 다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R&D 데이터와 인프라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 ▲완성차 OE 부문에서 체득한 인사이트 등이 어우러진다면 기술혁신과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대응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그룹 측은 내다봤다.

한국타이어가 ▲포르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40여 곳과 파트너십을 발휘한 만큼 앞으로 한온시스템도 한국타이어와 협력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한국앤컴퍼니그룹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라며 “향후 조현범 회장이 제시하게 될 하이테크놀로지 분야 청사진도 명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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