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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비트코인 현물 ETF, 기관 투자자 인식 바꿨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VIP 및 기관 고객 헤드 발표
“ETF, 코인 직접 소유 안해도 돼…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 낮춰”
“규제 따르는 성숙한 상품, 기관 진입 수월…파생상품 출시도 기대”

캐서린 첸(Catherine Chen) 바이낸스 VIP 및 기관 고객 헤드. [사진 바이낸스 월간 라운드테이블]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글로벌 VIP 및 기관 고객 헤드는 앞서 27일 비대면으로 열린 ‘월간 바이낸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가상자산 ETF 승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첸 헤드는 “2021년의 가상자산 시장에 큰 파도가 있었는데 2024년에도 또 다른 파도가 올 것”이라며 그 근거로 가상자산(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들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했으며, 직접 투자를 선호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첸 헤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기관 자금 유입의 주요 촉매였다고 진단했다. 실제 비트코인에 2024년 현재까지 149억 달러(약 20조6589억원)의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의 100억 달러(약 13조865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그는 이런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첸 헤드는 “올해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며 “이전보다 더 많은 가상자산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금자 보호 상품의 범위에 현물 ETF가 포함됨에 따라 대규모 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첸 헤드는 현물 ETF는 가상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현물 ETF는 투자자에게 기본 자산(코인)을 소유하지 않아도 투자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제공한다”며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교육, 공부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 기존에는 높았던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첸 헤드는 ETF가 성숙한 투자 상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ETF는 현지(지역) 규제를 따르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 없이) 거대 기관들이 아무래도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이 투기 자산에서 벗어나 ETF를 통해 합법적인 자산군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ETF 승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첸 헤드는 “미국의 가상자산 ETF 승인은 다른 국가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를 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꿔 볼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글로벌 시장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켜 홍콩, 영국, 호주 등 주요국에서도 관련 ETF(또는 ETN) 상품 출시를 촉발했다.

현재 미국에선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이 머지않은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의 소식통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다음 달 4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를 승인할 것”이라며 “SEC와 자산운용사 등 간의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사소한 문제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첸 헤드는 여러 시장에서 가상자산 기반의 ETF 승인 사례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는 ETF뿐만 아니라 ETF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 등 또한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도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같이 기관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가 금지된 나라에서도 수요가 있다면 규제 당국과 협력해 시장이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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