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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경영서 떠난다..."전문경영인 체제 지원할 것"

"한미그룹 지분 해외 펀드 매각 안 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사진 한미약품]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한미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결정이다.

송 회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늘 한미를 돕겠다던 신 회장의 결단에 감사하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그룹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미그룹이 새롭게 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

두 아들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기업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한다는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은 "한미그룹의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전문경영인이 한미그룹을 맡고, 대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송 회장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미그룹 회장 송영숙입니다.

최근 신동국 회장님과 저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과 주식매매 계약 체결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이 많아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번 일은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입니다. 한미 지분을 해외펀드에 매각해 한미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고, 이를 위해 저와 신 회장님이 찾은 최선의 방안이 이번 결정입니다.

그리고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님은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신 회장님도 이 방향이 맞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신 회장님은 한미도 지키고 대주주 가족도 지키는 쪽으로 역할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무척 감사한 말씀입니다. 신 회장님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입니다. 석 달 전 아들들(임종윤·종훈)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에도 감사하고, 이제 저와 딸(임주현)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감사한 게 가족의 어른이자 어머니인 저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평소 “언제든 한미가 필요할 때 앞장서 돕겠다”고 말씀해 오셨던 신 회장님의 이번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한미는 신 회장님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결단을 기점으로 신 회장님과 저희 대주주 가족 모두는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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