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 또 오른다…“영끌족 잠 못 이루는 밤”
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들어 14일 만에 4조2000억 급증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또 올린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수요 억제를 통한 ‘대출 안정화 관리’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포인트(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p 상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다. 따라서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보름 사이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르면 오는 21일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앞서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이달 7일과 16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p, 0.5%p 올렸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p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이날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15%p 인상했다. 아파트담보대출 5년 주기형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은행권의 이런 대출금리 줄인상 현상은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원 더 불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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