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감기약 대란'을 막기 위해 수급 점검에 나섰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부족해지자 의료기관이 감기약을 대신 처방하고 있어 감기약도 동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23일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제17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체'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과 동절기 감기 환자 증가에 대비해 진해거담제, 해열제 등 호흡기 질환 치료제의 수급 상황과 제약사의 하반기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

대한약사회(약사회)에서 점검을 요청한 호흡기 질환 의약품 14개 품목은 수요 증가를 반영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많은 수량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벤토린네뷸을 비롯한 일부 의약품은 제조소 변경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대체약 처방과 같은 대안이 논의됐다.

최근 몇 년간 처방이 늘어나고 있는 시럽제도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제약사의 하반기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

남후희 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민관협의체를 통해 호흡기 질환 치료제 수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알리미 등을 통해 공급 부족·중단 보고 등 의약품 수급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니, 의료기관은 이를 확인해 처방을 협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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