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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주요국 동시 ‘금리인하’ 신호… ‘긴축 시대’ 종말 오나

파월 “통화정책 조정 시기 도래”
BOE·ECB도 추가 인하 메세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중앙은행이 동시에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내달 17∼18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줬다고 해석한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평소 온건한 태도를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직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고용 시장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며,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 결정을 회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폭은 못 박지 않고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9월 6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인하 폭 결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른 연준 인사들도 파월 의장과 결이 같은 메시지를 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발언대로 우리는 연준의 (물가·고용) 2개 목표 중 고용 측면에도 주의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더 둔화했다며 “첫 금리 조정을 조금 앞당기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인하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금리 방향을 틀었다. 금융시장에선 11월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덧붙였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잭슨홀에서 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가라앉았다”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커지게 한다”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6월에 금리 수준을 연 4.50%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낮추며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융시장에선 9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리 동결 후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라고 공개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긴축에 나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3일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회 심사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간다는 기본적인 자세에 변함이 없다” 면서도 “금융시장은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매우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31일 기준 금리를 0.25%로 0.15%포인트 깜짝 인상했다. 그 직후 엔화 강세 여파에 일본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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