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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초토화됐다”...프랜차이즈협회, 배민 등 배달앱 3사 공정위 신고

주요 배달앱 및 입점업체 간 수수료 갈등 심화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공정위에 신고 예정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배달앱 사태 비대위를 발족하고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기로 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플랫폼(이하 배달앱)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배달앱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강서구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발족식’을 열고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정식 신고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배달앱과 입점업체 간 중개 수수료 갈등은 지난 2010년 배달앱이 처음으로 국내 도입된 이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올해는 배달의민족이 지난달부터 배민1플러스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p) 인상하면서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

사실 배달의민족이 이번에 인상한 중개 수수료율은 경쟁사인 쿠팡이츠(9.8%), 요기요(9.7%)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중개 수수료율 인상 계획 발표 후 입점업체 등의 저항이 유독 거셌다.

업계는 이 같은 원인으로 시장 점유율과 재무 상황을 꼽는다. 먼저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가 갑작스럽게 중개 수수료율 인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 수준이다. 2~3위인 쿠팡이츠 20%, 요기요 16%와 격차가 매우 큰 편이다.

무리해서 중개 수수료율을 인상해야 할만큼 우아한형제들의 재무 상황이 나쁜 것도 아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69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처음으로 4127억원 규모의 배당금도 지급했다.

나명석 비대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올해 무료배달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관련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며 “많은 브랜드가 함께 할 수 있게 비대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달앱과 입점업체 간 중개 수수료 등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상생협의체는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한 뒤 오는 10월 상생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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