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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보장·서비스 붙는 펫보험…손보 빅5 경쟁 ‘후끈’

[다시 불붙는 펫보험 시장] ①
비교·추천 서비스 등장으로 펫보험 경쟁 재점화
시장 성장세 꾸준…보유계약 건수 6년 새 20배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의 경쟁이 다시금 불붙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빅(Big)5’라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새로운 보장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펫보험 상품들이 진화하는 중이다. 펫보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력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카카오페이는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보험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보험 비교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일환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해 1월 자동차보험으로 첫 시작으로, 펫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출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4개사가 입점해 있다. 손보 빅5이자 펫보험 업계 시장점유율 1위 메리츠화재만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점유율 2위인 DB손보도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출발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

그러나 곧바로 7월 29일 DB손보가 참여하면서 펫보험 시장에서 비교·추천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도 상품 개정 이후 비교·추천 서비스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을 거쳐 하반기 내 입점할 예정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장 확대 경쟁 치열…미니 펫보험사 등장도 예고

대형 손보사들은 비교·추천 서비스 참여에 앞서 상품 개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비교·추천 플랫폼 등장 이후 신규 고객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수성하기 위해 강화된 보장을 선보인 것이다.

메리츠화재 반려동물 보험 펫퍼민트가 진행하는 ‘견생묘생 20년’ 캠페인 포스터. [사진 메리츠 화재]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부터 펫보험 ‘펫퍼민트 퍼피&패밀리’와 ‘펫퍼민트 캣&패밀리’를 개정했다. 그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스케일링과 발치 등 치과 치료에 대한 보장을 신설하고, 특정피부약물치료 보장도 탑재했다. 기존 비보장 항목이었던 서혜부탈장도 보장 항목으로 편입됐다. 입·통원의료비 연간 한도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

DB손보도 앞서 6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 질환과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실시했다. 특히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 횟수 제한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다둥이 할인 5%와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이 추가돼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2% 할인과 합산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굿앤굿우리펫보험’의 보장 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특정처치(이물 제거)와 특정약물치료까지 보장했다. 같은 달 삼성화재는 반려견 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보장하는 반려견 신상품 ‘착한펫보험’을 출시했으며, KB손보는 ‘KB금쪽같은펫보험’에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질환) 보장한도를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배 늘렸다.

삼성화재의 경우 아예 미니 펫보험사 ‘마이브라운(가칭)’을 지분투자 형태로 설립해 펫보험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판매뿐 아니라 부가적인 반려동물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 금융위는 마이브라운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회사로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이후 본허가를 신청해 의결되면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펫보험은 보험사 ‘새 먹거리’…6년 새 고객 20배 늘어

이처럼 보험사들이 과거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펫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시장이 크진 않으나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8.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첫 조사 당시 17.4%였던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13년 만에 약 62%나 증가했다.

양육 인구뿐 아니라 펫보험 시장의 판매 실적 자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NH농협손해보험·라이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총 3만9021건이다. 지난해 신계약 건수가 5만8456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계약이 계속 증가하면서 보유계약 건수도 지난해 10만9088건에서 올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늘었다. 펫보험 초기였던 2018년(7005건)과 비교하면 무려 20배나 성장한 셈이다. 또한 10개 보험사가 거둔 원수보험료는 올 상반기 328억3416억4000원으로 지난 2022년 전체 동안 거둔 액수(287억5423만4000원)를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어 보험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부단히 해왔다”며 “최근에는 보험뿐만 아니라 ‘케어’(관리)의 영역까지 펫 관련 산업이 확대·성장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케어 서비스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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