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다 ‘금’이지…“금리인하 기대감에 또 사상 최고치”
금리 인하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헤지 수단인 금, 안전자산 선호 반영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동부표준시 오후 2시 10분 기준 1온스당 2554.0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5% 오른 2580.60달러에 마감했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인식된다. 헤지는 위험자산 가격 변동을 회피 또는 제거하려는 것을 뜻한다.
미국 금리가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는 게 시장 논리다. 이에 따라 금값은 상승 추세를 보인다.
미국 시장은 잇단 경기둔화 신호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선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날 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CPI는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함에 따라 시장은 이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빅컷) 확률을 27%로 반영했다.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컷) 확률은 73%로 봤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6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 역시 베이비컷 기대에 힘을 실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해 시장 기대치(16만명)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4.2%로 7월(4.3%)보다 낮아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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