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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구장, '잔디 혹평'에 품종 교체 추진...관리예산 6배↑

단점으로 공이 잘 안 구를 수 있어, 실험적으로 키워볼 예정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공연을 위한 설비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수 기자] 서울시설공단이 연이은 잔디 상태 혹평을 받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품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A매치 등을 위해 찾은 해외 대표팀의 지적도 계속되자 나선 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설공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품종을 기존 한지형 단지에서 ‘난지형 잔디’(조선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켄터키블루그라스'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잔디다. 천연 잔디 95%에 인조잔디 5%를 섞어 기존 파임 현상을 줄이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대비해 배수 시스템을 강화했다.

반면 난지형 잔디는 인근 공원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잔디 품종이다. 뿌리가 길고 탄탄해 고온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더위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그동안 지속된 비판을 받아 왔다. 생육 환경이 까다로워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하는데도 콘서트, 잼버리 공연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호형 패드를 깔았더라도 수만명이 왔다갔다하면서 통풍이 불가능해 생장이 멈추거나 쇠퇴해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하고현상'에 쉽기 노출됐다. 공단은 이에 잼버리 대회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운영주체 측에 잔디 훼손을 최소화해 달라고 지속 요청해 왔다.

한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는 채널A에와의 인터뷰에서 "난지형 잔디는 여름에 잔디가 안 죽는다. 타 녹아내리지 않는다”며 "단점은 공을 굴려보면 공이 잘 안 구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설공단 측은 “난지형 잔디가 경기장용으로 적합할지 내년부터 실험적으로 키워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공연 뿐만이 아닌 시설 자체의 관리 미흡도 지적됐다. 앞서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등으로 올해 82억550만원을 벌여들었지만, 같은 기간 잔디관리에는 2억5000만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파악돼 비판을 받았다.

해당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오는 15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잔디 문제를 지적했던 FC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 선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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