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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핵심 참모 존 볼턴 “트럼프, 취임 직후 평양 가도 놀랍지 않아”

미국 대선 직전 요미우리 인터뷰
“제대로 된 대통령 못 될 것”

2018년 5월 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모습을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이 불안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1기보다 고립주의 경향이 강화돼 더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그가 취임 직후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미 대선 전인 지난 4일 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는 ‘예측 불가능’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며 “그가 (임기 2기) 시작 직후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외국의 국가 원수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하면 그 나라와는 양호한 관계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라며 “트럼프는 임기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임기 2기에도 '괜찮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임기 1기 때보다 틀림없이 위험해진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는 트럼프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충성심’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에게 충성심이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가 말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고위직을 맡기에 적합한 많은 사람이 정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가 철학이 없고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의 고립주의적인 정책 추구를 멈추려면 의회의 제동이 필요하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고립주의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가 소속된 공화당이 미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의회가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정책을 막을 ‘브레이크 역할’을 하지 못할 거란 지적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현재 두 종류의 고립주의가 대두되고 있다. 하나는 세계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동맹이나 국제협력 체제를 거부하는 입장이고, 나머지 하나는 유럽과 중동 문제를 외면하고 중국의 위협만을 중요시하는 견해다.

한편, 외교 분야에서 ‘강경 매파’로 평가되는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했지만, 트럼프와 불협화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속해서 비판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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