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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왕국 재건 실패...인텔 팻 겔싱어 씁쓸한 퇴장

18세 엔지니어로 입사해 39세 CTO 등극
CEO로 컴백했지만 취임 후 실적 내리막

팻 겔싱어 인텔 전 CEO.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반도체 왕국 재건을 꿈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물러났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추락하는 인텔을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겔싱어 CEO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그의 빈자리는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 사장이 채운다.

겔싱어 전 CEO는 30년간 인텔에 몸담은 인물이다. 18세에 인텔 엔지니어로 입사해 21년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지냈다. 2009년 인텔을 떠났던 그는 2021년 CEO로 화려하게 복귀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197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호령하다 급격히 몰락한 인텔의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하지만 겔싱어 전 CEO는 재임 기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가 CEO로 부임한 2021년부터 지난해(2023년)까지 인텔의 매출은 하향세를 지속했다. 연도별 인텔의 매출은 2021년 790억달러, 2022년 631억달러, 2023년 525억달러다.

겔싱어 전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씁쓸하다. 현재 시장에 인텔을 맞추기 위해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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