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통’ 이선훈호 신한證 출항...‘리스크 관리·실적개선’ 숙제
차기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에 이선훈 부사장
'1300억 운용손실 사태' 후폭풍 수습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파생상품 사고 관련해 사임의사를 밝힌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후임으로 리테일·기획통인 이선훈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취임 이후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고 조직의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진 후보 추천위원회(자경위)는 5일 오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리테일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를 적극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968년생인 이 부사장은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대치센트레빌지점장, 광화문지점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는 신한투자증권 영업추진부서장, 호남충정영업본부장, 강남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전략기획그룹장, 리테일그룹장 등을 지냈다.
2022년 SI증권(구 브이아이금융투자) 대표이사직을 수락하며 신한투자증권을 떠난 이 부사장은 올해 1월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장으로 복귀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달 11일부턴 영업과 재무, 기획 등 다수의 부서 직원들로 구성한 위기관리·정상화 TF(태스크포스)장을 맡아 왔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월 15일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김상태 사장 직속의 비상대책반을 공식 가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 10월에 드러난 대형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의 현장조사 결과, 관련 임직원은 손실을 감추기 위해 내부관리 손익을 조작하고 허위 스와프 계약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 사장은 지난 10월 15일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사장 직속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위기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이어 이 후보가 지난달 11일부터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함께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에 김 사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판매 기간 CEO였던 김형진·김병철 전 사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 정지와 주의적 경고 처분을 받아 각각 임기를 4개월, 9개월 남기고 사임한 바 있다.
이 후보의 향후 과제는 리스크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리스크를 엄격하게 관리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통제 미비 문제가 불거진 조직을 쇄신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 후보가 위기관리 TF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주도 그를 리스크 관리 강화 적임자라고 판단해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며 “이미 지난달부터 TF를 이끌며 사고 수습을 총괄해왔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차기 사장에 오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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