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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함 훔치고 "28억 내놔"…절까지 하고 도주한 중국인들

3차례 걸쳐 건물 구조 확인까지
경찰, 인터폴에 수배 요청할 듯

야산에서 발견된 도난당한 유골함.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제주의 한 사찰 납골당에 들어가 유골함 6기를 훔치고 금전을 요구한 중국인 일당이 도주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 10분쯤 제주시 한 사찰 납골당에서 40대 중국인 남성 2명이 유골함 6기를 훔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은 유리 흡착기를 사용해 유골함을 훔친 뒤, 5km 떨어진 인근 야산에 3개씩 2곳에 숨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범행 이후 태연하게 합장을 하고 절까지 마친 뒤 범행 20여분 만에 사라졌다.

이어 사찰 측에 훔친 유골함 영상을 보내며 "당신네 유골함은 내가 갖고 있다. 되찾고 싶으면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사찰의 신고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3일간 40여명의 인력을 동원했고, CCTV 영상을 확인하며 인근 야산을 뒤져 유골함 6기를 모두 발견했다. 찾아낸 유골함은 유족 측에 곧바로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매우 계획적이고 치밀했는데, 일주일 전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 3차례에 걸쳐 납골당을 오가며 건물 구조를 확인하는가 하면,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를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출국함에 따라 인터폴 수배 요청을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납골당 내 잠금장치 또는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이 필요하다"며 "피해를 보면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인 범죄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년간 외국인 범죄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19년 732명 ▷2020년 629명 ▷2021년 505명 ▷2022년 516명 ▷2023년 535명 ▷2024년 잠정 608명으로, 2021년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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