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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美 트럼프 관세 유예에도 상승폭 미미…WTI 0.08%↑

66.36달러 거래 마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석유 시추기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뉴욕유가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다만 상승폭은 미미해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05달러(0.08%) 오른 배럴당 66.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6달러(0.23%) 오른 배럴당 69.46달러에 마무리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했으나 강보합 수준에 그쳐 투자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브렌트유도 작년 9월 이후 최저치에서 반등했으나 여전히 배럴당 70달러 아래에 머물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 중 상당수에 대해 25%의 관세를 약 1개월간 유예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를 1개월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면제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 같은 결정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침체해 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2% 안팎으로 급락하며 관세 부담을 가격에 반영했다.

원유 시장에서도 관세 부담은 계속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가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하더라도 협상이 결렬되면 결국 되돌아 갈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원유 매수 심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산 수입품 상당수에 25% 관세 유예를 결정했지만, 멕시코산 수입 원유에는 관세가 계속 적용되는 점도 투자 심리를 눌렀다. 멕시코산 원유는 캐나다산 원유 대비 공급 규모는 작지만, 걸프 연안에 있는 미국 정유시설에는 중요한 공급원이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거래 담당 부사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달에 증산한다는 소식과 관세가 뒤집히는 상황으로 불안정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정이 한층 더 유망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TP ICAP의 스콧 셸턴 에너지 분석가는 "OPEC에서 원유가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현시점에서 수요 감소 위험이 공급 위험보다 더 클 것"이라며 "여유 용량은 공급 손실을 상쇄할 수 있지만 제재의 무게에 짓눌려 허우적거리는 수요는 고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란을 겨냥한 제재 면제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소식은 공급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트럼프가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국무부는 대(對)이란 제재 면제 조치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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