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급등에 한국 투자자 몰렸다…3년 만에 최대 순매수
샤오미·비야디 등 기술주 인기…AI·전기차 성장 기대감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다시 적극 뛰어들면서 최근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을 1억8900만달러(약 27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러한 투자 추세는 3월에도 계속돼, 지난 10일까지의 순매수 규모는 이미 1억2720만달러(약 1852억원)에 이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두 달간의 누적 순매수가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여파로 국내 투자자들이 한동안 홍콩 증시에서 손을 뗐으나, 올해 들어 항셍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항셍지수는 약 20% 상승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 이후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실제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홍콩 주요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은 샤오미(9022만달러)였다. 그 뒤를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7763만달러)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4324만달러)가 이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 역시 홍콩 주식 매수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을 38억달러(약 5조5343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관영 매체 CCTV 역시 한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주목했다. CCTV는 지난달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투자한 자금이 7억82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전달 대비 약 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기차,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 기업들이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동아은행의 제이슨 챈 선임 전략가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여전히 홍콩 기술주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 기대감이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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