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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OCURRENCY - '비트코인은 ― ― ― 다'

CRYPTOCURRENCY - '비트코인은 ― ― ― 다'

▎뉴욕의 비트코인 박람회에서 띄운 풍선에 비트코인 로고가 새겨져 있다.

▎뉴욕의 비트코인 박람회에서 띄운 풍선에 비트코인 로고가 새겨져 있다.



피츠버그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댄 므로스는 2011년 처음 비트코인을 알게 됐다. 그 뒤로 그 논란 많은 오픈소스(소스 프로그램 공개) 디지털 통화의 가능성에 매료돼 왔다. 댄은 틈만 나면 영화감독인 동생 닉을 붙잡고 비트코인에 관한 복음을 전도했다. 닉도 곧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 ‘비트코인의 부상(The Rise and Rise of Bitcoin)’은 므로스 형제가 비트코인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글로벌 경제에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찬양한다. 다큐멘터리는 특이하면서도 성장하는 비트코인 하위문화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을 제공한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대중화하기 위해 자신의 생계와 자유를 걸었던 몇몇 기업가들을 소개한다.

닉과 댄 므로스 형제가 2014년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비트코인의 부상’을 선보이기 위해 4월 말 뉴욕을 방문했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가 그들을 만나 난해한 비트코인의 세계에 관해 질문을 했다.

비트코인의 부상’은 비트코인이 정확히 무엇이냐는 어려운 문제를 다룬다. 영화는 비트코인의 난해함을 인터넷 초창기에 비유했다. 그것을 설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정말 적절히 묘사했다. 지금도 우리 대다수는 인터넷이 정확히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인데도 말이다. 비트코인이 우리 문화 속에 아주 깊게 뿌리를 내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할 필요가 없는 때가 오리라고 생각하는가?



: 그렇다. 우리가 인터넷을 할 때는 DNS 시스템을 이용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비트코인은 현재 프로토콜(컴퓨터 통신규약)이다. 그 토대 위에 아무 것도 세워지지 않았다. 가공되지 않은 원료를 다룬다. 지금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당히 깊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신생 벤처기업들이 누구나 그것을 쉽게 이용하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다.

전에는 비트코인이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통화의 자리를 ‘접수하려’ 한다는 생각도 가졌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공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전에는 비트코인이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통화의 자리를 ‘접수하려’ 한다는 생각도 가졌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공존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비트코인에 관해 많은 사람이 그런 말을 듣기 때문이다. 이들 무정부주의자 단체가 비트코인으로 은행을 쓰러뜨리려 한다고 말이다. 뉴스를 보면 그런 인상을 받는다. 아니면 돈세탁 수단이라든가.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냥 프로토콜이다. 우리는 바로 그런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 비트코인은 도구다. 많은 사람이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악의를 가진 사람이 있다 해도 비트코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우리는 바로 그런 점을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비트코인은 이런 기술이며 사실상 어느 하나에만 연결돼 있지 않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과 중앙통제형 통화가 어떻게 공존해 나가는지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현 금융시스템 내에서 조화를 이뤄나가는 길을 찾기 기대한다.

비트코인은 오픈소스 기반이다. 오픈소스는 대부분 아주 안전하다고 간주된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하트블리드 버그(인터넷 보안인증 체계의 취약점)는 단순한 오자 하나가 얼마나 쉽게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지 드러냈다. 하트블리드로 인해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람들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재고하게 됐을까?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 하트블리드 보안 버그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보안결함은 개방형이든 폐쇄형이든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아주 많은 이용자가 심사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이 더 우수한 개발방법이라는 믿음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특성을 지닌다. 그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다른 방법으로 악용하기는 불가능하지 싶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아직 완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뉴욕 어디서도 비트코인으로 커피 한 잔 사먹을 수 있는 곳을 못 봤다. 그게 미래의 모습인가?



: 지역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발전해 나간다. 미국에선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해 금융 소득을 얻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이용한다. 한편 (영화 속에 소개된) 뉴햄프셔 내슈아에서 열린 비트코인 박람회에 갔을 때 모든 판매사가 비트코인 결제를 받았다. 한 주 동안 비트코인으로 생활했다.

비트코인은 나온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통화다. 그리고 2013년에야 사람들에게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사람들이 금융 소득을 얻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한다. 뉴욕의 비트코인 박람회에서 안내물을 읽고 있는 한 여성.

▎미국에선 사람들이 금융 소득을 얻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한다. 뉴욕의 비트코인 박람회에서 안내물을 읽고 있는 한 여성.



: 사람들이 벌써부터 답을 원한다. 하지만 그것은 1985년의 시점에서 미래의 인터넷이 어떤 모습일지 묻는 격이다. 답을 알려면 시간이 걸린다.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부상’에서 인터뷰한 사람 중 여성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영화 속에 등장한 유일한 여성은 비트코인 커뮤니티 사람이 아니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얼마나 남성 위주의 사회인가?



: 우리 다큐멘터리는 주로 미국 이야기를 다뤘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 그대로 스토리를 담았다. 지금은 비트코인 사회가 주로 남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는 기술업계와 금융업계 전체의 남녀 구성과 비슷하다. 비트코인 자체는 항상 공적인 영역에 있었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어느 한쪽 성에 치우치도록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두가 비트코인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영화를 만들려고 많은 애를 썼다. 그리고 그것이 성별과 배경을 초월해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영화는 안정적인 중앙통제형 통화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 비트코인이 얼마나 가치 있게 쓰일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이 있거나 이동통신 망에 접근해야 한다. 이 문제는 어떻게 조정하나?



: 개도국 사람들은 다른 건 별로 없어도 휴대전화는 갖고 있는 편이다. 휴대전화를 손쉽게 구하며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기보다 온라인 금융 시스템에 가입하는 편이 더 빠르다.



: 개도국이 성장하는 동안 금융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면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당장 그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스마트폰으로 모든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대단히 편리할 것 같다. 하지만 약간 겁이 나기도 한다. 가령 9·11 테러 같은 재앙이 일어나 도시의 어느 누구도 전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 말이다. 모두가 디지털 통화를 사용한다면 그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 보완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달러를 보유하는 방법도 있다.

영화에서 지적하듯 도난 당한 비트코인을 회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절도 행위에 더 취약하다고 생각하는가?



: 절도는 언제나 일어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엔 대규모 절도를 방지하기가 쉽다. 최근 대형 유통체인 타겟의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수백 만 건의 카드 번호와 개인정보가 도난 당한 일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 분실을 막는 최선의 도구는 적절한 보안관행의 교육과 우수한 지갑 소프트웨어다. 비트코인을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갖 방법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다. 지갑 서비스로부터 오프라인 저장(cold storage) 시설까지 다양하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자체도 갖가지 유형의 절도로부터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결제가 이뤄지도록 만드는 최신 기능들이 계속 추가된다.

댄은 비트코인 채굴자다. 비트코인 채굴이 정확히 뭔지 말해줄 수 있나? 그것이 생계수단인가?



: 내 본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비트코인은 취미다.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 처리과정은 크라우드소싱(불특정 다수에게 일을 맡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비트코인 채굴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의 거래 처리과정에 전 세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렇게 발급된 비트코인으로 보상받는다. 비트코인은 이처럼 머리가 없이 분산된 네트워크다.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크라우드소싱으로 수행하며 그 작업의 대가로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다큐멘터리에서 나카모토 사토시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그리고 한 번은 그를 찾아냈다고 주장한 뉴스위크 기사를 다룬다(IB타임스와 뉴스위크는 같은 모기업 아래 있다). 영화를 보면 당신들은 그 기사에서 언급된 남자가 나카모토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 아니라고 생각한다.



: 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가 과거에 비트코인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영화제작의 관점에서 (그 스토리를 포함시킨 건) 비트코인이 이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더 컸다…. 그 스토리가 1년 전에 터져 나왔더라면 그처럼 반응이 뜨거웠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카모토가 왜 숨어 있다고, 다시 말해 정체를 밝히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 비트코인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지 보라. 그들이 누구이든 간에 암호화에 관해 많이 알고 있었다. 어쩌면 국가안보국(NSA)에 근무하는 사람이 부수적 프로젝트로 이 작업을 한 뒤 그로 인해 말썽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나라 정부 소속인지도 모른다.

그게 누구든 프라이버시를 상당히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신원을 감추려고 그렇게 도를 넘게 애를 쓰더니 왜 자신의 이름을 쓰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카모토는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풀려고 애써 왔던 컴퓨터 과학 문제를 해결했다. 누군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알린 뒤 입을 다문 채 음지에 남아 있으려 했다.

당신인가? 당신이 나카모토 사토시인가?



: 늦은 밤 편집실에서 우리 편집자가 때때로 나를 바라보며 “댄이 나카모토 아냐?” 라고 묻곤 했다. 그건 필시 농담이었다. 물론 아니다.



: 공식적으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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