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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UMBERS - 환자는 병원의 봉?

BY THE NUMBERS - 환자는 병원의 봉?

병원마다 제각각인 진료비… 미국 건강의료 시스템부터 수술해야



싫든 좋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의료비를 좀 더 투명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건강보험 상품, 의료처치, 심지어 처방약 가격을 비교하는 미국인이 늘어난다. 그러면서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문제 한 가지가 드러났다. 제품과 수술 비용이 종종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인공 슬관절 또는 고관절 치환술의 경우를 보자. 비싸면서 대체로 선택적인 일반 수술이다. 뉴욕주 용커스에 있는 세인트 조셉스 메디컨 센터에선 인공 슬관절 또는 고관절 치환술의 평균 가격이 1만7068달러다. 반면 뉴저지주 저시시티에 있는 크라이스트 병원에선 13만9072달러다. 두 시설 모두 뉴욕 대도시권의 대형 종합 진료 및 수술 병원이며 불과 48km 떨어져 있다. 하지만 똑같은 기본적인 수술에 대해 무려 8배가량이나 가격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미국 건강의료 시스템이 합리적인 시장은 아니라는 사실이 갈수록 뚜렷이 부각된다. 환자들은 대체로 이 같은 정보에 어둡다. 병원·의사·보험사들은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알리지 않는다. 진료가 끝난 다음에야 소비자들이 얼마를 지불해야 할지 밝혀진다.

의사와 병원이 자의적으로 정한 듯한 가격, 그리고 각 의료보험사가 정한 보수 및 비용분담의 복잡한 절차에 근거한다. 종종 환자들에게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다 자신들의 옵션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의사나 병원을 쇼핑하는 수고를 한다 하더라도, 예상하는 대로 비용이 청구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어쨌든 수술실의 의료팀이 평소보다 몇 바늘 더 꿰매야 했다고 한다면 누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원가와 가격의 투명한 공개가 건강의료 시장 개선의 출발점이다. 그것이 오바마케어의 가장 큰 혜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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