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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국산 mRNA 컨소시엄 출격에 제약株도 ‘들썩’

한미약품‧GC녹십자‧에스티팜 주축으로 7000억원 투자
코로나 백신 넘어 ‘mRNA 기술 플랫폼’ 확보가 목표

 
 
29일 열린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주먹을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효과 좋고 부작용은 적다고 알려진 유전자 리보핵산(mRNA) 백신. 그러나 원천기술을 지닌 업체가 전 세계에서도 세 곳에 불과할 만큼 기술 장벽이 높았다. 바이오시밀러에 강한 국내 제약업계는 지금껏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데서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이르면 내년엔 국산 mRNA 백신을 접종하게 될지도 모른다. 정부와 제약업계가 손잡고 국산 기술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오전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의 주축 기업은 한미약품과 GC녹십자, 에스티팜까지 세 곳이다.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mRNA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에스티팜은 백신 개발에 필요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컨소시엄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력 생산에 나선다. 이 업체들은 임상과 대량 생산설비 구축 등에 7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 업체의 주가는 오후 동안 강세를 보였다. 전날에 비해 한미약품은 2.93%(9500원) 오른 33만4000원, 녹십자는 4.07%(1만3000원) 오른 33만2500원, 에스티팜은 2.47%(2700원) 오른 11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런데 다음 해에도 국산 백신이 필요할까. 국내 방역당국은 올 11월이면 국내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껏 투자한 7000억원이 ‘헛돈’으로 끝날지 모른다.
 
컨소시엄의 정식 명칭에 ‘플랫폼’이란 말을 넣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컨소시엄은 백신 개발에서 얻은 기술력으로 2025년까지 항암 백신과 혁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RNA 기술이 다른 질환 백신이나 신약을 만드는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허은철GC녹십자 사장은 “이미 mRNA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이 컨소시엄은 백신 개발만이 목표가 아니라 mRNA 플랫폼 확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야를 넓혀보면 mRNA 기술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mRNA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억7000만 달러(약 1조3300억원)에서 2026년 21억2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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