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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비건’ 채식주의자 150만 시대, 축산매장도 바꿨다

세계 대체육 시장 6조 국내 155억원 전망
대체육 제품 앞다퉈 출시, 식감까지 살려
소다·만두·삼각김밥·유뷰초밥 등 제품 다양

 
 
업계가 채식주의자 확산 트렌드에 맞춰 대체육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 마켓컬리]
 
업계가 채식주의자 확산 트렌드에 맞춰 대체육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약 15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흐름에 따라 유통업계는 비건 제품을 늘려 고객 관점으로 매장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 비건 제품 출시 잇따라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 제품은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이다. 이마트는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돈육과 같은 축산 품종 중 하나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해당 제품을 축산 코너에서 진열·판매한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대체육 판매가 시작된다. 판매 제품은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이다. [사진 이마트]
 
편의점 업계도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 식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비건 상품 종류를 대폭 늘리고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GS25는 호주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페이머스소다’를 지난 18일 선보였다. 음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무첨가물·무방부제·천연재료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CU는 지난 16일부터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식물성 참치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해 참치의 맛을 냈고,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에는 식물성 대체육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GS25는 호주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페이머스소다’를 지난 18일 선보였다. [사진 GS리테일]
CU는 지난 16일부터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삼각김밥과 유부초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 BGF리테일]
 
식품·외식업계도 대체육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대체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달부터 자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미국 레스토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부터 대체육을 이용한 식물성 만두를 개발해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했다. 돼지고기 대체육 햄 ‘콜드컷’을 독자 개발해 스타벅스 ‘햄&루꼴라 샌드위치’의 비건 버전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콜드컷 제조에 사용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육류 식감 재현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국내 채식 인구 13년만에 10배 증가 시장규모 155억원 전망

이처럼 업계가 앞 다퉈 대체육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을 고려해 채식을 실천하거나 식습관 개선, 건강 증진 등을 이유로 식물성 지단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1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0%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 신념에 따라 채식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채식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응해 업계는 대체육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 매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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