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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동결에 비트코인도 ‘꽁꽁’ [위클리 코인리뷰]

연준 기준금리 발표, 비트코인 ETF 5억6400만 달러 순유출
4개월 징역 선고 받은 자오창펑…검찰 구형 3년에는 크게 미달
핀시아·클레이튼 6월 재단통합…亞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 탄생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는 데다가 최근 둔화세가 정체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3%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나스닥 지수는 0.33%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인 시장은 혼조세도 아닌 악재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미국의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5억6400만 달러(약 7715억원)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순유출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6만 달러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도 5만600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가상화폐와 같은 자산에 대한 거시적 배경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도 “비트코인 가격이 1∼2개월간 박스권에서 거래되며 1만 달러의 변동 폭을 보일 수 있다” 분석했다.

해가 갈수록 매크로(거시경제)와 ‘커플링’(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암호화폐 시장이다. 이제는 코인러들도 나름의 매크로 분석과 유동성 파악이 요구되는 듯하다.

주간 이슈①: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개시…美와 비교하면?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30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당 ETF 출시를 승인받은 보세라자산운용·해시키캐피털 합작사, 하비스트글로벌투자 등 자산운용사들은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당국이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후 500억 달러 넘는 자금이 모이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홍콩 당국은 이번 ETF 출시가 홍콩의 금융중심지 위상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향후 2년간 미국 시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10억 달러 규모 자금이 모일 것으로 봤다.

또 미국과 홍콩의 금융시장 규모가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은 이미 가상화폐 선물 ETF 거래를 승인한 상태지만 해당 ETF의 총자산 규모는 1억64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가 출시한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기반 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의 자산 규모 23억 달러와 대비된다.

반면 허비스트글로벌의 한퉁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추정치에 대해 “지나치게 작다”면서 미국 시장은 주로 서방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반면 홍콩 시장에는 동서양 투자자들이 모두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세라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현물 ETF보다 출시가 늦고 패시브 자금을 위한 시장 규모가 작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시아에서 낮 시간에 거래되는 만큼 접근성이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콩이 이번에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시작하는기 때문에 홍콩이 미국 시장과 경합하기보다는 가상자산 허브 자리를 놓고 진행 중인 싱가포르·두바이와의 경쟁에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간 이슈②: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미국서 징역 4개월 실형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자금세탁 혐의로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서부 연방법원의 리처드 존스 판사는 자금세탁 혐의를 받은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존스 판사는 선고 직전 자오창펑이 미국 법률 준수보다 바이낸스의 성장과 수익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오창펑이 “자금과 재정 능력, 인력을 갖추고도 지켜야 하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징역 4개월의 형량은 앞서 지난 23일 미 검찰이 구형한 징역 3년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다. 미국 연방 권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징역 1년 6개월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존스 판사는 검찰이 자오창펑이 불법 행위를 미리 알았는지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징역 3년 형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자오창펑이 받은 형량은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5년 형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벼운 것으로 평가된다.

자오창펑의 변호인단은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창펑은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2020년께부터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그는 자금세탁 방지를 규정한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위반한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으며, 바이낸스의 CEO직에서도 사임했다.

자오창펑은 앞으로 4개월간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 근처의 구치소에서 형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간 이슈③: 핀시아·클레이튼, 통합 브랜드 ‘카이아’ 공개

라인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와 카카오가 개발한 클레이튼이 신규 통합 브랜드를 공개했다.

[사진 클레이튼 재단]
지난 4월 30일 시아·클레이튼 재단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통합 진행 과정을 소개하고 신규 브랜드 ‘카이아’(kaia)를 발표했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이 자리에서 “통합을 위한 여러 병렬 과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6월 말 토큰 스왑 및 신규 통합 체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통합은 연내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재단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통합되면 6월 하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두 재단이 6월 말 공식적으로 출시할 통합 체인 카이아는 그리스어로 ‘그리고’를 의미하는 ‘kai’와 ‘앤드’(And)를 나타내는 기호 ‘앰퍼샌드’(&·Ampersand)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용자, 개발자(빌더), 프로젝트 등 주요 참여자들을 카이아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 서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상징한다.

카이아 브랜드는 접근성, 커뮤니티 중심 운영, 지속가능성, 단순성 및 유용성이라는 블록체인 메인넷의 본질적 가치을 구현하기 위해 채택됐다고 두 재단은 설명했다.

현재 두 재단은 커뮤니티 채널 통합과 아부다비 재단 인력 구성 및 설립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암호화폐가 상장된 거래소 소통과 함께 디지털 지갑, 익스플로러 등 인프라에 대한 신규 브랜드 적용도 곧 완료할 예정이다.

두 플랫폼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브랜드 통합과 합병이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된다. 앞서 두 재단은 지난 2월 15일 이해관계자 투표를 통해 플랫폼 네트워크 통합 및 합병 안건을 가결했다.

주간 거래소: 코인베이스, 1분기 매출·순이익 전년比 급증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글로벌이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른 거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3월 매출이 시장 전망(13억2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1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객들의 거래에 따른 매출이 10억8000만 달러로 전망치(7억7500만 달러)를 웃돌았고, 구독·서비스 매출도 전망치(4억5810만 달러)를 상회하는 5억1090만 달러였다.

당기순이익은 11억7000만 달러(주당 4.4달러)로 전년 동기의 순손실 7900만 달러(주당 34센트)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1.07달러였다. 암호화폐 보유분의 평가 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한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늘어난 7억3700만 달러의 세전 이익분 등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8.93% 급등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떨어졌다. 1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시간 외 주가 약세에는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베이스 측도 지난달 코인거래에 따른 매출이 3억 달러를 넘겼다면서도 이러한 결과를 추정하는 데 있어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기준금리 발표 앞두고 하강 행진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5월 3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7852만6761원(5월 2일·목요일), 최고 8883만3775원(4월 30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꾸준히 하락했다. 기준금리 발표 이후인 5월 2일 오후부터는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주초에 비해 600만~700만원가량 크게 빠진 가격을 형성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4월 29일~5월 3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게코]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나타냈다. 5월 3일 오후 3시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5.3% 내렸다. 같은 기간 솔라나와 리플은 각각 3.8%, 2.5% 하락해 비트코인(-8.4%)보다는 양호한 하락폭을 보였다. 그러나 도지코인의 경우 밈 코인 유행이 시들해지면서 12.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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