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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NFT로 내는 카카오엔터, ‘기다무’ 잇는 수익원 될까

12일 최대 인기작 ‘나 혼자만 레벨업’ NFT 발행
완판 시 매출 1억원 넘어…다른 작품도 대기 중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현재 전 세계 누적 조회 수가 142억에 달한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인기 웹툰을 소재로 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에 나선다. NFT는 작품 속 명장면을 바탕으로 하거나 캐릭터·배경을 임의로 조합해 만든다. 이목을 끄는 건 NFT의 가격이다. 암호화폐(‘클레이’)로 가격을 매겼는데, 원화로 치면 개당 80만원에 이르는 것도 있다.
 
12일 발행하는 NFT가 그렇다. 전 세계에서 누적 142억 조회 수를 올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카카오페이지·웹툰에서 연재한 작품 가운데 조회 수가 가장 많다. 카카오엔터는 이 작품 마지막 회의 명장면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은 NFT 100개를 발행하는데, 개당 500클레이에 판매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80만5000원(11일 16시 기준)에 달한다.  
 
또 나혼렙 172화 전투 장면을 담은 NFT는 총 200개 발행하는데, 개당 100클레이에 판매한다. 16만1000원 수준이다. 모두 팔리면 1억1270만원을 버는 셈이다. 암호화폐로 사고파는 만큼 실제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한번 하고 마는 이벤트가 아니다. 이달 22·23일엔 현재 연재하고 있는 웹툰 ‘빈껍데기 공작부인’을 바탕으로 NFT를 만들어 판다. 카카오페이지·웹툰에서 이 작품을 한 번 이상 본 사용자는 289만명(중복 포함)에 달한다.
 
카카오엔터 측은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주인공이 착용한 물품, 그리고 여러 가지 포즈를 컴퓨터 프로그램이 임의로 조합해 7777개의 NFT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자사 지식재산(IP)의 새로운 확장성에 도전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처럼 판매만 잘된다면 카카오엔터와 작가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현재는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 다시 만들거나 200~300원을 내면 다음 화를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 ‘기다리면 무료(기다무)’로 수익을 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효과만 더해 수억원 수입을 더 얻게 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웹툰에 연재 중인 웹툰 '빈껍데이 공작부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작품을 소재로 한 NFT를 아래와 같은 형태로 낼 예정이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차별점”

손에 잡히지도 않는 데이터 더미에 그만한 돈을 쓸까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빈껍데기 공작부인’을 NFT로 만들기로 한 회사 ‘트레져스클럽’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 한국영화 ‘특송’(12일 개봉 예정)을 소재로 NFT 3000개를 만들어 판매했다. 결과는 완판이었다. 29일 1000개를 먼저 풀었는데, 1초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판매 수익은 2억1000만원에 달했다.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소재로 한 NFT가 이만한 인기를 얻은 건 제한된 수량만 판매하는 희소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 영화 배급사 NEW 측은 “예술적인 가치와 함께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차별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영화가 흥행하면 가격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가 있단 뜻이다. 
 
웹툰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완결했어도, 드라마나 영화처럼 2차 창작물로 만들면 더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다. 실제로 나혼렙은 미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게임 개발사인 넷마블에서 게임 제작에도 나섰다. 이렇게 재창작이 이어지면 NFT의 가치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나혼렙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는 만큼 미래 가치를 기대하고 NFT를 찾는 수요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나혼렙이 첫 번째 실험인 만큼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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