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의 주요 영공이 폐쇄되면서 국제 항공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중동을 경유하던 핵심 항공 노선이 막히자 유럽과 아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항공편에 수요가 몰리며 일부 노선 항공권 가격이 최대 9배 가까이 치솟았다.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 공역이 제한되면서 에미리트항공, 카타르항공 등 주요 중동 항공사의 운항이 잇따라 중단됐다. 이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기존 환승 허브가 사실상 기능을 멈추면서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항공 등 일부 아시아 항공사들이 단기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항공권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싱가포르항공 이코노미석 편도 가격은 약 6만6000홍콩달러(약 1250만원) 수준까지 올라 같은 달 말 요금 대비 약 900% 상승했다. 같은 날 홍콩행 항공권도 약 2만6000홍콩달러로, 몇 주 후 요금과 비교하면 370% 이상 높은 수준이다.이 같은 급등은 중동 지역을 벗어나려는 승객들과 우회 노선을 찾는 여행객 수요가 동시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 공항은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대표적인 환승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공역 제한으로 주요 노선이 차단되면서 직항 또는 우회 노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다만 이러한 요금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갈등이 완화되면 중동 항공사들의 운항도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항공 자문업체 BAA&파트너스의 라이너스 벤저민 바우어 창립자는 "현재 상황은 글로벌 항공 수요가 일시적으로 다른 노선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가깝다"며 "아시아 항공사들이 단기적으로 요금 상승과 화물 운임 강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항공 네트워크 구조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한편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중동 지역 공역 제한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2만3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일부 대피 목적의 특별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되고 있으며, 카타르와 이란, 이라크 등 걸프 지역 영공은 여전히 일반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