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의 일간 거래대금이 전고점을 갈아치우며 폭발적인 활황을 이어가고 있으나, 증권업종의 주가는 오히려 조정을 받으며 증시 체력과 주가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하반기 증시 피크아웃(정점 통과)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탁월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와 이자손익 개선세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증권주에 대한 비중확대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27일 금융투자업계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5월 3주차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은 84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5월 1주차에는 105조 7,000억 원, 2주차에는 119조 3,000억 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3월 1주차에 기록했던 전고점(109조 6,000억 원)을 이미 가볍게 넘어섰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5조 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무려 40.0% 급증하며 고공행진을 유지 중이다.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 대기자금과 레버리지 투자 수요도 역대급 규모로 팽창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공여 잔고는 35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2% 증가했고, 고객예탁금 잔고 역시 121조 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9.9% 늘었다. 신용공여와 예탁금의 평균 잔고 또한 각각 11.9%, 15.2% 증가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2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 및 신용융자 이자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 급의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증권사들의 본업 환경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증권업종 주가는 이와 정반대로 디커플링(탈동조화)되며 하락 추세를 걷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8,000선을 돌파하고 장중 8,400선마저 뚫어내는 가파른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자, 시장 일각에서 지수와 거래대금이 동시에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다는 '피크아웃' 경계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우려와 글로벌 금리 상승세, 외국인의 일시적 차익실현 순매도 압력까지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베타)에 취약한 증권주의 낙폭을 키웠다.그러나 주가 조정 덕분에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대폭 낮아졌다.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은 현재 1.2배 수준까지 내려와, 직전 고점이었던 1.5배 대비 약 18%가량 저평가된 영역에 진입했다. 이에 DB금융투자는 연말 코스피 추정치를 상향 반영해 올해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 추정치를 기존 대비 29.6% 높은 60조 4,000억 원(전년 대비 130.3% 증가)으로 대폭 올려 잡았다.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 중심의 독주 장세가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가더라도, 증시 하방을 지지할 체력은 견고하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1만 1,000선), JP모건(1만 선)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연말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상향한 가운데, 지수 등락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과 추격매수를 격렬하게 반복하면서 거래대금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