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바닥을 치고 상승하려던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피는 오전 한때 3% 넘게 오르며 72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더니 오후에는 하락 전환했다.일각에서는 미국발 장기국채금리 상승 쇼크가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채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투자처인데,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한국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날 기관이 7853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914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이 731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지난 13일에도 미 재무부는 약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을 결정했는데 당시 낙찰 금리는 연 5.216% 수준이었다.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채권 시장 자금 조달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이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엔비디아의 ‘순환금융’ 논란도 투자자들이 가진 반도체 시장 성장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최근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최대 1050억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한 자금이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GPU)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두고 ‘순환금융’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순환금융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엔비디아가 AI 기업이나 관련 인프라 사업자에 자금을 대고 인프라 사업자가 다시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구조에 이어 데이터센터 사업의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보증까지 제공하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장 거품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미국과 이란의 60일 협상이 최종 합의 없이 만료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도 증시에는 불안감을 더하는 요소가 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국인 오만에까지 폭격을 경고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날 장 초반 3% 넘게 올랐던 삼성전자는 2.19%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03%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7.57%, 현대차는 3.97%, LG에너지솔루션은 5.01% 하락하는 등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코스닥도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5포인트(3.52%) 하락한 834.20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6.94%), 에코프로비엠(-6.51%), 레인보우로보틱스(-6.19%), 에이비엘바이오(-5.11%), 알테오젠(-5.1%), 리노공업(-4.24%), 원익IPS(-3.6%) 등이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