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연출한 가운데, 일부 개별 종목은 ‘역대급 불장’을 상징하듯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동양고속이다. 동양고속은 연초 7350원에서 출발해 지난 30일 7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간 896% 상승했다.동양고속은 연중 대부분 7000원대에서 거래되다 지난달 중순 이후 급등세를 탔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으로 재개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테마주로 부각됐고,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주가가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달 19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거래정지와 재개를 반복하며 지난 17일까지 총 12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가는 지난 19일 장중 기록한 17만2800원이다.상승률 2위 역시 서울고속터미널 재개발 테마에 올라탄 천일고속이었다. 천일고속은 연초 3만5950원에서 출발해 연말 35만2500원까지 오르며 연간 881% 상승했다. 연중 최고가는 지난 4일 장중 기록한 51만8000원이다.서울시는 신세계센트럴과 함께 노후화된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을 대규모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부에는 문화·예술·업무·상업·주거·녹지 기능을 결합한 ‘콤팩트 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욕 ‘허드슨 야드’,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를 뛰어넘는 글로벌 랜드마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각각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6.67%, 0.17%**를 보유하고 있다.상승률 3위는 코리아써키트(430%)였다.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영위하는 영풍 계열사로, 연초 9120원에서 출발해 연말 4만8300원까지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칩 수요 확대 기대가 PCB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이 밖에도 SK스퀘어(364.06%), 에이피알(362.0%), 효성중공업(353.18%), 이수페타시스(348%), 두산우(346.3%), 계양전기(334%), 두산에너빌리티(329%) 등이 연간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대주주로,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피알은 ‘K-뷰티’ 대표 종목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효성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고전압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수페타시스 역시 코리아써키트와 마찬가지로 PCB 수요 증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시장에서는 올해 급등 종목들의 공통점으로 ▲대형 개발·정책 테마 ▲AI·반도체 슈퍼사이클 ▲글로벌 수요와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을 꼽는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종목이 많은 만큼, 내년에는 실적과 펀더멘털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