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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곳 그대로인데 주인만 바뀌어”…저축은행 10년 M&A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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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숫자는 10년 넘게 79곳 그대로지만, 주인은 꾸준히 바뀌었다. 최근 10년간 저축은행 15곳이 한 차례 이상 새 주인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두 차례 이상 손바뀜한 곳도 있는 데다, 최근 새로운 인수전까지 잇따르면서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10년 넘게 79곳인데…주인은 바뀌어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총 79곳이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100곳을 웃돌던 저축은행 수는 빠르게 줄었고 2014년 말 79곳까지 감소했다. 이후 10년 넘게 79곳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저축은행 숫자는 그대로지만 주인은 달라졌다. 최근 10년간 저축은행 M&A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가운데 15곳이 2016년 이후 한 차례 이상 새 주인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직접적인 지분 인수뿐 아니라 모회사 인수 등을 통한 실질적인 경영권 변경까지 포함한 수치다.저축은행 M&A는 최근 들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저축은행업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이후 M&A를 분석한 결과 2016~2017년 2년 동안에만 8개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시 인수된 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와 영업구역, 대주주의 성격도 다양했다.2016년에는 공평저축은행을 비롯해 한신·삼일·HK·TS저축은행 등이 새 주인을 맞았다. 이후 각각 상상인·유안타·머스트삼일·애큐온·키움예스저축은행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17년에도 현대·강원·아주저축은행 등의 경영권이 바뀌었다.저축은행 M&A는 시기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2016~2017년 8곳의 대주주가 바뀐 이후에도 2019년 대한저축은행, 2020년 스마트저축은행, 2021년 MS·유진저축은행 등에서 손바뀜이 이어졌다. 그러나 2022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연체율 상승, 수익성 악화가 업권 전반의 부담으로 떠오르면서 M&A 시장도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매물은 꾸준히 나왔지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매각 가격을 둘러싼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 차이까지 겹치면서 실제 거래 성사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최근이다. 지난해 KBI국인산업이 지방 저축은행인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교보생명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방 중소형사부터 업계 최대 저축은행까지 M&A 대상이 넓어진 셈이다.한번 팔리고 끝 아냐…두 번 새 주인 맞기도한 번 새 주인을 맞은 저축은행이 다시 M&A 시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같은 회사가 여러 차례 거래된 사례까지 고려하면 실제 경영권 거래 횟수는 15번보다 많다.실제로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10년 사이 두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전신인 HK저축은행은 2016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에 인수됐다. 이후 애큐온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2019년 다시 베어링PEA에 매각됐다. 불과 3년여 만에 두 번째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다.다올저축은행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전신인 현대저축은행은 2017년 유진그룹에 인수돼 유진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4년 뒤인 2021년에는 KTB투자증권에 다시 매각됐다. 이후 KTB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유진저축은행도 현재의 다올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꿨다. 저축은행 ‘주인 찾기’는 현재진행형저축은행 M&A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6년 공평저축은행 시절 한 차례 주인이 바뀐 곳으로,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약 10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된다.애큐온저축은행은 세 번째 손바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최근 10년 사이 주인이 세 번 바뀌게 된다.핀테크 업체 핀다도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강원권을 영업구역으로 하는 대원저축은행까지 거래 대상으로 등장하면서 최근 M&A는 대형사뿐 아니라 지방 중소형사까지 폭넓게 진행되는 모습이다.M&A의 성격도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수단의 성격이 강했다면,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정상 영업 중인 저축은행도 거래 대상으로 등장했다. 부실 회사를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저축은행의 경영권 자체가 M&A 시장에서 거래되는 흐름이 자리 잡은 것이다.저축은행업계에서도 M&A를 통한 새로운 대주주의 진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손바뀜 자체를 업권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다양한 대주주가 진입하고 이후 경영을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향후에는 부실 저축은행 정리와 함께 건전한 회사 간 자율적인 M&A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전환점에 선 저축은행, 재편과 혁신의 방향은?’ 보고서에서 “부실정리형 M&A와 함께 건전한 기관 간 선별적·조건부 자율 M&A를 병행하는 이중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M&A가 자산건전성 회복과 사업구조 재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6.08.22 08:00

4분 소요
건전성 회복 나선 새마을금고, 상반기 부실채권 3.5조 정리

은행

새마을금고가 건전성 회복 작업에 나섰다. 이를 통해 순손실 규모를 줄이고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 3조5000억원 어치를 매각하고 21개 금고를 합병 완료했다고 밝혔다.상반기 전국 1251개 금고가 매각한 부실채권 총규모는 총 3조4783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7월 출범한 부실채권 관리 전문회사 MG자산관리회사(AMCO)를 통해 3조1881억원을 매각했고 나머지는 부실채권(NPL) 펀드, 캠코,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정리했다. 또 21개 금고 합병도 상반기에 완료했다. 전체 금고 재무구조 건전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합병 금고 수는 작년 상반기(7개)보다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연간 총 51개 금고 합병을 목표로 삼고 있다.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협력 아래 건전성 회복 작업을 추진 중이다.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8.37%에서 작년 말 5.0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도 1조3287억원에서 1조2658억원으로 줄었다.새마을금고에 따르면 현재 누적된 적립금(법정·특별·임의적립금 합산)은 6조7000억원 규모다. 이중 2조7000억원의 법정적립금을 손실 보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현행법 제도가 정비되면 건전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걸로 본다.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손실 규모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26.08.20 14:39

1분 소요
"세금 폭탄 피하려면, 코인 거래 기록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챙겨야" [이코노 인터뷰]

재테크

가상자산 투자 소득 과세가 2027년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내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과세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소와 개인 지갑,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까지 포함하면 취득가액 산정부터 거래 추적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는 것이다.김지호 세움 택스 세무사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과세의 핵심은 결국 거래 기록”이라며 “기록이 없으면 취득가액도, 실제 수익도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과세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사항과 제도적 보완 과제를 짚었다. 국내 거래소 밖은 여전히 ‘사각지대’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거래는 비교적 단순하다. 거래소에 ▲사고 판(매수·매도) 시점 ▲가격 ▲수량 등이 모두 기록되고 과세당국도 관련 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가상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긴 이후다. 블록체인에는 어느 지갑에서 어느 지갑으로 자산이 이동했는지는 남지만 그 거래가 ▲매매인지 ▲증여인지 ▲대여인지 ▲단순한 본인 지갑 간 이동인지는 기록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과세당국이 거래 목적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 스테이킹 보상(코인을 맡긴 대가로 받는 보상)이나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동성 공급 수익을 세법상 어떻게 분류할지 역시 명확하지 않다. 수년 전 매수한 가상자산의 취득가액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김 세무사는 “지갑 내역에는 입출금 기록은 남지만 거래가 왜 이뤄졌는지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거래 목적을 확인하려면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자동 계약)를 하나씩 분석해야 하는데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이를 모두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유사한 거래를 유형별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모든 투자자의 거래를 일일이 검증하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과세가 시행되더라도 중앙화 거래소와 개인 지갑 사이에는 과세자료의 완성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해외 거래소도 여전히 과세 사각지대로 꼽힌다. 국세청이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에 자료 제공을 요청할 수는 있지만 이를 강제할 국내법상 권한은 제한적이다. 거래소가 협조하면 자료를 확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제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암호화자산 정보교환규정(CARF·카프)이다. 카프는 가상자산 사업자가 이용자의 거주지와 거래 정보를 과세당국에 보고하고, 각국 과세당국이 이를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체계다. OECD는 첫 정보교환이 2027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 세무사는 “현재로서는 해외 거래소 정보를 정기적으로 확보할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 카프”라면서도 “카프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을 이용한 거래까지 모두 포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다른 자산보다 이동이 쉬운 만큼 제도의 빈틈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참여국을 확대하는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필요한 건 ‘지난 거래 자료’세무 현장에서 가장 큰 혼란이 예상되는 부분은 취득가액 산정이다. 가상자산 과세는 매도금액 전체가 아니라 매도가액에서 취득가액과 필요경비를 뺀 실제 이익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예를 들어 2021년 가상자산을 매수한 투자자가 2027년에 이를 매도한다면 수년 전 얼마에 취득했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여러 국내외 거래소와 개인 지갑을 오가며 거래했거나 이미 폐업한 거래소를 이용했다면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2027년 이전부터 보유한 가상자산은 실제 취득가액과 2026년 12월 31일 시가 가운데 큰 금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받는다. 과세 시행 이전 발생한 가치 상승분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위한 장치다. 다만 실제 취득가액이 더 높은 경우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불리해질 수 있다.김 세무사는 “가상자산 과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취득원가를 확인하는 일”이라며 “오래된 거래소 기록과 개인 지갑, DeFi 거래를 개인이 모두 정리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나 관련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 과거 거래를 모두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세무 상담 현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금출처 조사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취득가액을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 어떤 증빙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그는 “가상자산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면 결국 거래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자료가 없다면 전문가도 취득가액과 실제 수익을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일부 거래소는 이용자가 요청하면 전체 거래 내역을 엑셀 파일 등으로 제공한다. 다만 조회·다운로드 기간에 제한을 둔 곳도 있어 과세 신고나 세무조사가 시작된 뒤 과거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김 세무사는 “사용했던 국내외 거래소의 거래 내역은 지금이라도 미리 내려받고, 자신이 이용한 지갑 주소도 목록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며 “사용하지 않는 지갑까지 뒤섞여 있으면 나중에 자금 흐름을 설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이어 “세무조사는 결국 납세자가 자신의 거래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증명하느냐의 문제”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련 자료를 보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7 09:00

4분 소요
해외 거래소도 국세청 레이더에…'CARF'가 바꿀 코인 과세

재테크

과세당국의 손길이 닿지 않던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더 이상 사각지대로 남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내외 가상자산사업자가 이용자의 거래 정보를 수집하는 암호화자산 정보교환규정(CARF·카프)이 시행되면서다. 올해 해외 거래소에서 이뤄진 국내 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 정보는 이르면 2027년부터 국가 간 자동정보교환을 통해 국세청에 전달될 수 있다.카프가 시행되면 해외 거래소는 이용자의 거주지와 거래 정보를 해당 국가 과세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각국 과세당국은 확보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한다. 국세청이 해외 거래소에 일일이 자료를 요청하지 않더라도 상대국 과세당국을 통해 국내 투자자의 거래 자료를 확보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해외 거래소에 자산을 숨기면 국세청이 알기 어렵다는 믿음도 깨질 수 있다. 다만 모든 해외 거래와 개인 지갑의 최종 소유자까지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참여국과 정보교환 대상이 얼마나 넓어지느냐에 따라 제도의 실효성이 갈릴 전망이다.은행 계좌 넘어 코인 거래도 자동 교환카프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역외 탈세와 조세 회피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정보교환 기준이다. 기존 공통보고기준(CRS)이 은행 예금과 주식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카프는 정보교환 범위를 가상자산 거래로 넓혔다.보고 의무를 지는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의 이름과 주소 ▲세무상 거주지 ▲납세자번호 등 신원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용자가 어느 나라에 세금을 낼 의무가 있는지를 파악한 뒤 거래 정보를 거주지국 과세당국에 전달하기 위해서다.보고 대상은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사고파는 거래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가상자산을 교환하거나 다른 사업자 또는 외부 지갑으로 이전한 내역도 포함될 수 있다. 가상자산의 ▲종류와 거래 건수 ▲수량 ▲금액 등의 정보가 보고된다.과세당국은 이를 통해 해외 거래소에 남아 있는 자산뿐 아니라 일정 기간 발생한 매매와 교환, 외부 이전 규모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계좌 잔액을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 가상자산의 거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카프에 따른 첫 국가 간 정보교환을 2027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도 2027년 첫 정보교환을 목표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46개 국가·지역이 2027년 첫 정보교환을 약속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카프 다자간 정보교환 협정에 서명했다.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국가 간 자동정보교환 대상에 암호화자산 거래를 추가했고, 올해 1월에는 관련 이행 규정도 시행했다. 올해 수집된 거래 정보는 각국의 보고와 검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교환될 전망이다. OECD도 카프에 따른 첫 정보교환이 2027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공조 첫발…완성된 추적망은 아냐그동안 해외 거래소에 보유한 가상자산은 투자자가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과세당국이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국세청이 해외 거래소에 자료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국내법만으로 제출을 강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거래소가 협조하지 않으면 실제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하지만 카프를 통해 해외 거래소의 모든 정보가 국세청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 정보교환은 카프 참여국 가운데 한국과 교환 관계가 활성화된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제도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 기반을 둔 사업자의 거래 정보는 빠질 수 있다.다자간 협정에 서명했다고 곧바로 정보교환이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각국이 관련 법과 전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상대 국가와 교환 관계를 활성화해야 실제 자료가 오갈 수 있다. 같은 참여국이라도 준비 상황에 따라 정보교환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가상자산은 국가 간 이동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변수다. 정보교환에 참여하지 않는 지역이나 규제가 느슨한 사업자로 자산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카프의 실효성이 참여국 확대와 국가 간 공조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카프로 확보한 자료만으로 모든 거래의 성격을 확정하기도 어렵다. 해외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가상자산이 이전된 사실은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지갑이 투자자 본인의 것인지, 제3자가 관리하는 지갑인지는 거래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외부로 이전된 자산의 구체적인 목적과 최종 사용처도 자동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거래 정보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과세당국이 납세자에게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별도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이용자의 세무상 거주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이용자가 거주지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여러 국가를 오가며 거래하면 어느 국가에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복잡해질 수 있다.카프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를 빠짐없이 포착하는 완성된 추적망이라기보다 과세당국이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확보하고 납세자의 신고 내용을 검증할 국제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참여국과 실제 정보교환 대상이 대상 늘어날수록 해외 거래의 사각지대도 점차 좁아질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카프를 통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 정보를 정기적으로 확보할 통로가 처음 마련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면서도 “미참여국이나 한국과 정보교환 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국가의 거래까지 포착하기는 어렵다. 실제 실효성은 정보교환 체계가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27 06:30

4분 소요
재계 1위의 책임감, 삼성 '2천억' 풀었다… 4만 명 재기 돕는 '포용금융'

상호금융

삼성그룹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2,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노사 합의 직후 삼성전자가 약속했던 '5조 원 규모 사회 기여'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에 이은 두 번째 실천 사업이다.삼성은 16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 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에는 삼성전자가 1,500억 원을, 재단을 직접 운영하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들이 500억 원을 공동 출연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이번 출연금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이들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인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는 담보나 보증 없이도 사업 운영 자금, 창업 자금, 긴급 생계 자금 등을 빌릴 수 있다. 대출 금리는 연 4.5% 이하의 저금리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약 4만 명이 실질적인 금융 혜택을 입을 것으로 삼성 측은 기대하고 있다.삼성 관계자는 이번 지원에 대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삼성의 이번 행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포용금융 강화 국정과제와도 맥을 같이한다. 고금리 부담 경감과 채무조정을 통해 서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려는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진행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에서 온누리상품권 지급을 통해 골목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던 것처럼, 삼성은 이번 포용금융 사업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우리 사회에 선순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기대를 웃도는 호응을 얻었던 감사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 금융 지원 사업 역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7.16 15:14

2분 소요
페어스퀘어랩, 시리즈B 투자 유치… “온체인 금융 전환 이끄는 핵심 인프라 도약”

IT 일반

-CKX 파트너스 리드… 주요 VC, 증권사 참여로 제도권 금융 인프라 신뢰성 강화-KDX·상평 컨소시엄 창립 주주로 참여… 시장 표준 설계 주도-수탁·보안·컴플라이언스 아우르는 ‘통합 온체인 금융 플랫폼’ 구축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술 기업 페어스퀘어랩이 주요 국내 벤처캐피털과 금융기관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했다.페어스퀘어랩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CKX파트너스를 리드 투자자로 맞이했으며, 미래에셋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윈베스트벤처투자,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대형 VC와 증권사, 캐피탈 등 제도권 금융 자본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페어스퀘어랩이 구축 중인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안정성과 규제 대응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페어스퀘어랩은 현재 국내 주요 디지털 자산 컨소시엄의 창립 주주로 참여하며 시장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추진하는 토큰증권(STO) 거래소 ‘KDX 컨소시엄’과 주요 은행 및 대기업이 참여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상평(EverStable) 컨소시엄’에 참여해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사업 구조도 강점으로 꼽힌다. 자회사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은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흥국생명, 미래에셋 계열사 등이 참여한 수탁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 유입의 핵심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또 다른 자회사 클로인트(Kloint)는 AI 보안 기업 S2W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고 예방과 수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페어스퀘어랩은 일본 프로그맷(Progmat)과 협력 중인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경 간 결제 인프라 1단계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리플(Ripple), 체인링크(Chainlink), 디펜스(Dfns), 지케이싱크(zkSync)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며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CKX파트너스 차상훈 이사는 “페어스퀘어랩은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규제 준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권 최적화 기업”이라며 “기존 금융과의 연계성과 상호운용성을 바탕으로 온체인 금융 전환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국투자파트너스 김민준 팀장 역시 “온체인 금융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인 흐름이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 가능한 인프라”라며 “페어스퀘어랩은 검증된 성과와 금융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2018년 설립된 페어스퀘어랩은 디지털 자산 플랫폼 솔루션 ‘에셋트럼(Assetrum)’과 기관용 지갑 ‘스피어(Sphere)’ 등을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2026.04.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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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핵심 전략 시장”…JCB, 日 여행 수요 겨냥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카드

“한국은 일본 여행 수요 측면에서 핵심 전략 시장입니다.”와타나베 타카히코 JCB 카드 인터내셔널 한국지사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일 간 여행 수요와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이용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전략에 따라 일본 유일의 글로벌 결제 브랜드 JCB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최근 한·일 여행 수요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가운데, 결제·교통·쇼핑·다이닝 전반에서 체감 가능한 혜택을 앞세워 고객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특히 비자·마스터카드에 이어 중국 유니온페이까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JCB는 프레스티지 및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4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일본 여행 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JCB는 일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함께 국제 결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결제 네트워크인 유니온페이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JCB 역시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소비 수요를 겨냥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돈키호테 1000엔·교통 10% 캐시백…항공·라운지·USJ까지 혜택 확대국내에서는 신한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JCB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JCB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급증한 일본 여행 수요가 있다. JCB측에 따르면 지난해 약 95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고, 올 1월에만 약 110만명이 일본을 찾으며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송호성 JCB코리아 사업본부장은 “한국은 JCB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며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고객이 실제 여행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와타나베 타카히코 JCB 카드 인터내셔널 한국지사 대표도 “한국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국내 카드사와 협력을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JCB는 일본에서 출발한 유일한 글로벌 결제 브랜드로, 전 세계 약 1억7500만명의 카드 회원과 71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전역에서 직접 구축한 가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혜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송호성 JCB코리아 사업본부장은 “JCB는 일본 현지 가맹점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결제 경험을 제공해왔다”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한국 고객의 일본 여행 경험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실제 여행 중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영역 중심의 혜택 강화다. 우선 일본 대표 할인점 돈키호테에서 2만엔 이상 결제 시 1000엔 캐시백을 제공한다.또 일본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컨택리스 카드로 결제할 경우 10% 캐시백 혜택이 적용된다. 항공 분야에서는 ZIPAIR와 협업해 인천-나리타 노선 항공권을 JCB 카드로 결제할 경우 우선 체크인, 수하물 우선 위탁 및 처리 등 ‘ZIPAIR Express Service’를 제공한다. ZIPAIR 측은 “한국 노선은 첫 취항 노선으로 의미가 큰 시장”이라며 “JCB와 협력을 통해 고객 편의성과 여행 경험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기존 프리미엄 서비스도 유지·확대된다. 일본 전역 35개 공항, 약 50개 라운지를 연간 최대 6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도쿄 긴자 ‘더 긴자 라운지’에서는 동반자 이용 혜택이 제공된다. 또 일본 주요 도시 약 200개 레스토랑에서 2인 코스 주문 시 1인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다이닝 1+1 서비스도 운영된다. 프리미엄 카드 상품 확대...시장 구도 경쟁 심화JCB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과의 협업을 통해 전용 라운지 이용과 어트랙션 우선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전담 가이드가 포함된 8시간 맞춤형 VIP 프라이빗 투어 서비스를 도입한다.해당 서비스는 4월 1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오코노모토 료타 JCB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프리미엄 서비스는 일본 현지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결제 기능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JCB는 올해 7월 일본 인기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결제 금액의 10%를 캐시백하는 ‘트렌드 다이닝 프로그램’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최근 국내 카드 시장에서는 플래티넘 등급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이 빠르게 확대되며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연회비가 높은 대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간 경쟁도 단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중심에서 벗어나는 추세다.특히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공항 라운지, 항공·호텔 제휴, 고급 레스토랑 이용 혜택 등 실질적인 체감 서비스를 중심으로 상품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 선택 기준도 ‘혜택 규모’에서 ‘이용 경험의 질’로 이동하는 양상이다.JCB 역시 일본 현지 가맹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항, 교통, 쇼핑, 다이닝 등 여행 전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회사는 향후에도 일본 여행 특화 혜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카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본부장은 “프리미엄 카드 시장은 혜택 중심 경쟁에서 경험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JCB는 일본 여행 과정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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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은 시작일 뿐…韓 증시, ‘코리아 프리미엄’ 초입 단계”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코스피 5000’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한국 시장은 이제 디스카운트(저평가) 구간을 지나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는 초입에 들어섰습니다.”코스피 5000 돌파는 단순한 주가 숫자 전망이 아니다. ▲자본시장의 신뢰 ▲기업지배구조 ▲상장과 퇴출 시스템 등 한국 자본시장을 떠받치는 제도적 기반이 함께 바뀌고 있다는 변곡점으로도 읽힌다. 이 변화의 의미를 시장 한복판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채남기 법무법인 지평 고문(전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이다. 그는 한국거래소에서 32년간 기업공개(IPO) 심사와 상장폐지 실질심사(퇴출 심사), 공시제도 운영까지 직접 맡아온 ‘자본시장 룰메이커’(rule-maker)다.채 고문은 최근 와 만나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 전망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법률 실사 의무화로 공모 신뢰 높여야”채 고문은 코스피 5000 이후 시장이 맞이한 가장 큰 변화가 ‘지수의 높이’가 아니라 ‘신뢰의 무게’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기간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한국 증시가 이제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는 지수 숫자가 아니라 제도적 기반과 시장 신뢰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그는 최근 공모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불거져온 ‘상장 이후 부실화’ 문제가 한국 시장의 약한 고리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국면에서 상장 직후 논란과 가치 훼손 사례가 이어질 경우 공모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채 고문은 “거래소를 하나의 백화점으로 본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좋은 상품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상장 직후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터지거나 기업 가치가 급격히 훼손되는 사례가 반복되면 투자자들은 공모시장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5000 이후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상장 단계에서부터 검증 체계를 꼼꼼히 갖추는 일이 필수라는 얘기다.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채 고문이 가장 강조한 대목이 IPO 단계에서의 ‘법률 실사’ 강화 필요성이다. 그는 한국거래소 재직 시절 IPO 심사와 상장 적격성 판단을 직접 담당했다. 이를 토대로 공모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장 이전 검증 체계를 한층 더 정교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 실사는 기업이 상장에 나서기 전, 법무법인이 계약 관계와 소송 리스크, 지배구조, 내부거래, 규제 위반 가능성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절차다. 상장 이후 돌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차단해 공모시장 전체 신뢰를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채 고문은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IPO 과정에서 법률 실사가 사실상 필수적으로 이뤄진다”며 “상장 이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걸러내야 공모시장 신뢰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 아직 법률 실사가 제도적으로 의무화된 단계는 아니다. 최근 공모시장 신뢰 논란이 반복되면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주관사가 상장 실사를 총괄하고 법무법인이 일부 지원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단계에서의 검증 강화가 공모시장 신뢰를 좌우한다면 채 고문은 그 다음 과제로 유통시장 전반의 제도적 안착을 꼽았다. 코스피 5000 돌파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이어지려면 시장이 작동하는 룰 자체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채 고문은 “5000을 넘어선 이후에는 지수의 높이보다 한국 시장이 얼마나 선진적인 룰을 갖추고 있는지가 프리미엄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평가하는 기준이 과거보다 훨씬 정교해졌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실적이나 성장률이 아니라 지배구조와 주주 권익 보호, 공시 투명성과 같은 제도적 신뢰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승 이후 과제는 ‘제도적 신뢰’의 정착”최근 ▲상법 개정 논의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 및 주주환원 강화 정책 등이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주가를 올리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시장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제도적으로 줄여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채 고문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가장 큰 리스크는 실적이 아니라 ‘주주가치가 얼마나 제도적으로 보호되느냐’였다”며 “기업의 이익이 주주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영진이 주주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시장의 구조적 재평가로 직결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특히 시장이 고점 구간에 진입할수록 단순한 성장 기대만으로는 프리미엄을 설명하기 어렵고, 제도적 신뢰가 자산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주주친화 정책의 무게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채 고문은 한국 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이러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룰로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둘러싼 제도 정비 흐름도 코리아 프리미엄 전환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단순히 지수 편입 여부를 넘어 한국 시장이 글로벌 자금의 기본 투자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외환시장 접근성 개선 ▲영문 공시 확대 ▲공매도 제도 정상화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인프라 정비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의 기본 요건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채 고문은 “코스피 5000은 숫자의 도착이 아니라 시장이 선진 구간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출발 신호”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수가 어디까지 오르느냐가 아니라 이런 제도 변화와 신뢰가 실제 시장 운영 속에서 제대로 안착해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으로 이어지느냐”라고 강조했다.

2026.02.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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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네카토…미래의 핀테크 유니콘은 어디에 있나

증권 일반

한국 핀테크 산업이 10년을 넘기며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간편결제와 송금을 앞세운 플랫폼 경쟁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차세대 유니콘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더 많은 이용자를 빠르게 모으는 소비자 금융 모델보다 금융의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핀테크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네이버·카카오·토스 이후의 핀테크 모델을 뜻하는 이른바 ‘제2의 네카토’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국내 핀테크 1세대는 결제와 송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는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금융 진입 장벽을 낮췄고, 이는 빠른 트래픽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규제 환경과 경쟁 심화 속에서 이 같은 모델은 점차 수익성과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핀테크의 무게중심은 결제 이후의 금융, 즉 외환·자산관리·금융 인프라·AI 데이터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핀테크 무게중심, 외환·자산·인프라로 재편 이 같은 인식은 핀테크 업계 전반에서 공유되고 있다. 결제·송금 중심의 소비자 금융을 넘어 인공지능(AI)·데이터·금융 인프라를 결합한 구조형 핀테크가 향후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주요 콘퍼런스와 정책 논의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행사 기간 중에는 ‘K-핀테크 30’에 포함될 최종 기업들이 선정됐다. K-핀테크 30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개씩, 총 30개 기업을 미래 금융혁신 대표기업으로 선정하는 제도다. 올해 선정을 끝으로 최종 명단이 완성되면서 국내 핀테크 생태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핵심 기업군도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선정 기업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국내 핀테크 산업의 무게중심 이동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에는 ▲해외송금 ▲대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등 전통 금융 기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모인·센트비·한패스 등 외환·송금 기업과 파운트·에임스 등 자산관리 핀테크가 다수 포함되며,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핵심 키워드로 부각됐다. 2024년에는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결합한 핀테크가 늘어났다. ▲AI 기반 투자와 신용평가 ▲금융 인터페이스(API·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사이의 연결) ▲컨시어지 서비스 등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금융 고도화 모델이 중심을 이뤘다. 2025년에는 ▲토큰증권(STO) ▲AI 비대면 자산관리 ▲외국인 대상 금융·행정 서비스 등 금융 인프라와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핀테크가 다수 선정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업계에서는 ‘외환·자산관리·자본시장 인프라’를 차세대 핀테크의 핵심 축으로 꼽는다. ▲한패스 ▲쿼터백그룹 ▲바이셀스탠다드는 각 영역을 대표하는 사례로 함께 언급된다. 세 기업 모두 K-핀테크 30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차세대 핵심 3곳, 강점은?외환·송금 분야에서는 ‘한패스’가 실사용 기반 확장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은행 대비 최대 90%까지 낮춘 송금 수수료와 실시간 환율 적용을 통해 그동안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외국인 근로자·유학생·재외국민을 주요 고객층으로 흡수했다. 특히 해외송금에 머물지 않고 모바일 결제와 전자결제(PG)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외환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자산관리 영역에서는 ‘쿼터백그룹’이 핀테크의 진화 방향을 보여준다. 단순 투자 상품 판매를 넘어, AI와 로보어드바이저(RA) 기반 알고리즘에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맞춤 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웰스테크가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인프라 측면에서는 ‘바이셀스탠다드’가 제도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STO 기반 디지털 자산운용 플랫폼을 구축하며, 제도화가 진행 중인 디지털 증권 시장에서 선제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설계한다는 점에서 핀테크가 소비자 금융을 넘어 자본시장 구조 자체를 확장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AI를 본격 도입하면서 핀테크 경쟁의 무게중심도 사용자 서비스에서 금융 구조를 설계하는 기술과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1.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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