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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포레나미아 줍줍 경쟁률도 한 자릿수…서울 청약 열기 식나

작년 하반기부터 계약 포기 속출…무순위 청약 단지 증가

 
 
포레나 미아 주경조감도. [사진 한화건설 ]
 
‘로또 청약’ ‘청약불패’ 등 한동안 뜨거웠던 서울의 청약시장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삼양사거리특별계획3구역 재개발)는 전날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139가구 모집에 1120명이 신청해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줍줍'이라고도 불린다.
 
이번과 같이 무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은 매우 저조한 것이라는 평가다. 아파트 무순위 청약은 통장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지만,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1순위 청약과 마찬가지로 당첨일로부터 최대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주택형별로 보면 중형 면적보다 소형 면적에서 경쟁률이 더 높았다. 전용 ▶59㎡A(38.4대 1) ▶53㎡B(35.0대 1) ▶39㎡A(29.0대 1) ▶53㎡A(10.7대 1)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형 면적인 전용 ▶80㎡A(3.0대 1) ▶84㎡B(3.5대 1) ▶84㎡A(3.8대 1)는 한 자릿수 초반대의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강북구에 있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전용 84㎡형의 경우 분양 가격이 10억8921만∼11억5003만원에 달한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4월 초에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28가구 모집에 2374명이 신청해 7.3대 1의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그나마도 청약 당첨자의 58%만 계약했다.  
 

대출 규제 부담…입지적 열세 등 ‘옥석 가리기’ 심화  

이 밖에도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올해 강북구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와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를 비롯해 구로구 개봉동 '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더하이브센트럴' 등도 계약 포기자가 발생했다.  
 
작년 하반기에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과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는 각각 9차, 8차에 걸쳐 무순위 청약 공고를 낸 상황으로, 여전히 완판(완전판매)되지 않았다.
 
도봉구 창동 쌍문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창동다우아트리체'는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8㎡B가 공급 물량의 5배수를 채우지 못해 기타지역 청약까지 받은 끝에 겨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 전용 58㎡B와 58㎡C, 122㎡F는 당첨 최저 가점이 30점대에 불과했다.
 
이는 비인기 브랜드 주상복합 아파트임에도 분양 가격이 최고 8억원을 웃돌 정도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봉구 역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다.
 
올해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단지는 잔금대출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면서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됐고 여기에다 금리마저 계속 인상되고 있어 차주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서울에서도 입지적 열세, 비인기 브랜드, 소규모 단지이거나 상대적으로 주변 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는 고분양가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 외면받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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