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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금속노조 탈퇴…철강사 노사 관계 ‘지각 변동’

직장폐쇄 위기 넘긴 현대제철 노사…연내 타결 가능성은

 
 
 
서울 포스코센터 앞. [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이하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탈퇴한다. 포스코 내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산별 노조가 아닌 기업 노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가 알려지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스틸리온의 주가가 하루 새 20%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노조가 금속노조를 탈퇴하면서, 국내 철강업계 노사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산별 노조에서 기업 노조로 전환하는 조직 형태 변경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 조합원 69.93%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공고했다. 앞서 포스코지회가 지난달 3~4일에 조직 형태 변경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6.8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투표일 7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며 보완을 요청해 재투표를 진행했는데, 또 다시 찬성 가결된 것이다.  
 
포스코지회 측은 지난달 23일 낸 입장문에서 “포스코지회는 포스코 직원을 위해 일하고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데,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또 “금속노조는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지 않고 포스코 직원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포스코 직원이 직접 선출한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사무장을 제명하고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로 이른바 ‘노조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금속노조 탈퇴가 기업 경영에 긍정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인식이다. 공교롭게도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소식이 알려진 전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스틸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30% 급등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이날 주가 역시 전날보다 12.25% 상승한 4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업 위기 봉합한 현대제철 노사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가 국내 철강업계 노사 관계에 어떤 영항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두고 첨예하게 갈등하다가 지난달 24일 첫 교섭에 나선 현대제철 노사에 시선이 모인다. 금속노조 산하인 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순천 등 5개 현대제철지회(이하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공동 교섭을 요구해왔는데, 회사 측이 지회마다 임금 체계가 달라 공동 교섭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60일 넘게 게릴라 파업을 벌였고, 이에 현대제철 측이 지난달 22일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띄우면서 같은 달 24일 극적으로 첫 교섭이 성사됐다.  
 
현대제철 안팎에선 “본격적으로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동 교섭이 아닌 각 지회별 개별 교섭이 이뤄지는 만큼, 그간 지지부진했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노조 측이 현대차, 기아 등이 올해 지급한 1인당 약 400만원의 격려금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많다. 현대제철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연내 타결이 물 건너갈 것이란 얘기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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